사회
취업시장 지각변동?…대학진학률 60%대 하락·고졸 취업률 상승
입력 2016-08-30 17:00 

올해 고교 졸업생 중 대학에 입학한 비율이 70%를 밑돌았다. 대학 진학률 관련 조사방법을 바꾼 2011년 이후 처음으로 60%대를 기록한 것이다.
교육계에선 이처럼 대학 진학률이 떨어진 것을 놓고 취업 시장에서 대학 졸업장의 가치가 예전만 못하고 최근 고졸 취업이 더 손쉽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은다.
교육부와 한국개발원이 30일 발표한 ‘2016년 교육기본통계 조사결과에 따르면 고등학교 졸업자의 국내외 대학 진학률은 69.8%로 나타났다.
2011년 72.5%였던 대학 진학률은 2012년(71.3%), 2013년(70.7%), 2014년(70.9%), 2015년(70.8%)로 꾸준히 떨어지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 관계자는 1970~80년대 대학 진학률이 현격히 낮았던 경우를 제외하고 2011년 관련 지표를 개정한 이후 처음으로 대학 진학률이 처음으로 70%를 밑돌았다”며 능력 중심 사회가 되면서 무조건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인식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대학 진학률이 떨어지는 동안 고졸자의 취업률은 꾸준히 상승했다. 2011년 23.3%였던 고졸 취업률은 2013년 30.2%, 작년 34.3% 등으로 상승했다.
올해는 33.9%로 전년 대비 0.4%포인트 감소했는데 교육부는 이를 ‘재수생 반짝 증가에 따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의 마이스터고 확대 등 고졸 취업 활성화 대책으로 취업이 여전히 늘고 있지만 미취업 상태 고졸자로 표시되는 재수생의 증가로 고졸 취업률이 다소 하락했다는 것이다.
승융배 교육부 대학지원관은 선취업 후진학 제도가 자리잡으면서 고등학교 졸업후 곧바로 취업을 하더라도 이후 원하는 시기에 학업의 기회를 갖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으로 경쟁력 없는 대학들은 자연 퇴출의 위기에 몰렸다는 지적도 많다. 학령 인구 감소로 이제 학생들이 대학을 선택해서 가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고 선택 받지 못한 대학은 문을 닫을 수 밖에 없다.
실제 이날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1일 기준 전국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원아·학생 수는 663만5784명으로 지난해 보다 18만4143명(2.7%)이 줄었다. 감소폭이 지난해(2.4%)보다 확대됐다.
학교급별로는 중학생 수가 12만8461명(8.1%)가 줄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중학생의 경우 2000년 밀레니엄 베이비 출생자들이 고등학교에 진학하고 1학년 신입생 수가 전년보다 줄며 학생 수 감소폭이 지난해(7.7%)보다 확대됐다. 이 때문에 올해 중3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0학년도에는 상당수 대학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해 위기를 겪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초등학생은 4만1767명(1.5%), 고등학생은 3만5809명(2.0%) 줄었다.
대신 초·중등학교에서 외국 출신 부모를 둔 다문화 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20.2% 늘어난 9만9186명으로 조사됐다. 전체 학생 중 다문화 학생 비중은 1.7%로 지난해보다 0.3%포인트 늘었다. 초등학생 2.8%, 중학생 1%, 고등학생 0.6%가 다문화 학생이다.
고등교육분야 외국인 유학생 수는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10만4262명으로 지난해보다 14.2%(1만2930명)나 늘었다. 학위과정 유학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인 유학생은 61.7%(3만8958명)로 지난해보다 소폭 줄었다.
[문일호 기자 /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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