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우회적이고 비자연적인 서사를 모색하는 색다른 영화들을 엄선했습니다.”(알베르토 바르베라 제7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세계에서 가장 긴 역사를 자랑하는 영화제인 베니스국제영화제가 9월 1일(한국시간)부터 11일간 이탈리아 베니스 리도 섬 일대에서 73번째 문을 연다.
개막작은 ‘위플래시를 연출한 데이먼드 셔젤의 신작 ‘라 라 랜드다. 올해 경쟁부문 20개 작품 중 하나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뮤지컬 영화다. 배우 라이언 고슬링이 재즈 피아니스트로, 에마 스톤이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신인배우로 나온다.
그 밖에 쟁쟁한 경쟁작들이 영화인들을 반길 예정이다. 에미르 쿠스타리차의 ‘온 더 밀키 로드, 프랑수아 오종의 ‘프란츠, 테렌스 맬릭의 ‘보이지 오브 타임, 드니 빌뇌브의 ‘어라이벌, 라브 디아즈의 ‘우먼 후 레프트, 빔 벤더스의 ‘레 보 주 아란후에스 등 명감독들의 향연이 준비돼 있다.
애석하게도 올해 경쟁부문에 한국영화는 포함되지 않았다. 2012년 김기덕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이래 4년 연속 불발이다. 하지만 비경쟁부문에 김기덕의 ‘그물과 김지운의 ‘밀정이 나란히 초청됐고, 안톤 후쿠아의 ‘매기니피센트 7에 이병헌이 주연 출연해 관심을 모은다. ‘매그니피센트 7은 덴젤 워싱턴, 크리스 프랫, 에단 호크 등이 열연하는 블록버스터 서부극이다. 구로사와 아키라의 ‘7인의 사무라이(1954)를 리메이크한 존 스터지스의 ‘황야의 7인(1960)을 다시 한 번 리메이크한 영화다.
또한 배우 문소리가 한국 배우로는 처음으로 이번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이탈리아 감독이 연출한 한국·이탈리아 합작 영화 ‘굿 뉴스가 한국 청소년 문제를 조명하며 세계 영화계 흐름을 소개하는 오리종티 부문에 진출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멜 깁슨이 10년 만에 감독으로 내놓은 ‘핵소 리지가 비경쟁부문에 진출한 것도 화제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의무병이었던‘양심적 집총 거부자 데즈먼드 T. 도스의 실화를 영화화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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