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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케이블TV, 계륵인 `8VSB`에 VOD 지원 논의까지
입력 2016-08-30 16:06  | 수정 2016-08-30 16:19
케이블TV 업계는 지난 19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공동 발전방안 마련을 위해 결성한 ‘케이블TV 위기극복 비상대책위원회의 1차 워크숍을 가졌다.

인터넷(IP) TV에 밀려 산업이 급속히 위축된 케이블 TV 업계가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족하고 재도약을 위해 다각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 아날로그 방송과 디지털 방송의 중간 단계인 8VSB 방식에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단계에 있다고 전해졌다.
30일 한 케이블 업계 관계자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들이 8VSB를 활용해 아날로그 방송을 디지털 방송으로 전환하고 있는데 VOD도 시청할 수 있도록 별도 셋톱박스(STB) 배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8VSB는 단방향 디지털방송 수신만 지원해 사용자가 입력한 신호를 서버로 보내지 못한다. VOD 서비스는 사용자가 콘텐츠를 선택한 정보를 서버로 송신해야 하기에 쌍방향 통신이 필수적이다.
사업자들이 VOD에 무게를 두는 이유는 실시간 방송 위주의 콘텐츠 소비 방식이 소비자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콘텐츠를 소비하면서 VOD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11년 800억원이던 국내 유료방송의 VOD 서비스 시장 규모는 지난 2014년 5674억원으로 늘어났다.

다만 8VSB에 VOD 서비스를 지원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사업자 간의 입장이 엇갈릴 가능성도 크다. 8VSB는 아날로그 방송 상품과 이용료가 같다는 이유에서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수익 극대화를 위해 디지털 방송 상품으로의 전환을 선호하기에 8VSB 방식을 보완해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또 아날로그 방송과 8VSB 방송을 시청하는 가입자들이 고연령층이 대부분이기에 VOD 시청이 가능하더라도 실제 사용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여러 아이디어 중 하나이고 각 사업자들의 판단할 문제”라면서 수지타산 등 사업적 타당성에 따라 ‘원케이블이라는 이름 아래 진행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제도개선, 경쟁력강화, 서비스혁신 등을 분야별로 논의를 진행 중이며 다음달 중순 구체적인 합의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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