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교수 연구비 횡령, 학생들 동원해…업체와 짜고 '카드깡'도

동국대 교수 연구비 횡령, 학생들 동원해…업체와 짜고 '카드깡'도


국가로부터 받은 연구지원금을 8년 가까이 개인 용도로 빼돌려 쓴 대학 교수가 구속됐습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동국대 조모(49) 교수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습니다.

조 교수는 2008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동국대 산학협력단에 제공된 연구지원금 중 인건비 5억 6천5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조 교수는 연구원들이나 학생들의 계좌에 인건비가 들어가게 한 다음 이를 인출해 돌려받는 방식으로 돈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돈을 인출해 준 연구원들이나 학생들은 일상적으로 이뤄진 방식인 탓에 연구비 횡령을 의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교수는 이와는 별도로 연구비 신용카드를 허위로 결제해 3억원을 빼돌리기도 했습니다.

한 연구재료 공급업체에서 연구재료를 사들인 것처럼 신용카드로 결제한 다음 결제금액 중 일부를 이 업체 대표에게 주고 나머지 돈을 받는 소위 '카드깡' 방식이었습니다.

이 과정에 협조한 업체 대표 조모(67)씨는 업무상 횡령 방조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조 교수는 연구비를 빼돌린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조 교수가 횡령한 돈을 개인 용도로 쓴 정황을 포착하고 용처를 파악 중입니다.

동국대도 징계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동국대 관계자는 "3월에 조 교수의 횡령 혐의를 처음 인지해 그동안 내부 감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조 교수의 직무수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지난주 직위해제를 법인에 요청했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