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사용이 끝난 안산시화쓰레기매립지가 수도권 최대 정원으로 탈바꿈한다.
인근 안산갈대습지공원과 비봉습지공원까지 합하면 규모가 132만㎡로 늘어나 순천만정원(111만㎡)을 넘어서는 국내 최대 정원 벨트가 탄생할 전망이다.
김익호 경기도 축산산림국장은 30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가칭 ‘세계정원 경기가든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김 국장은 9월부터 안산시, 화성시, 정원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산시화쓰레기매립지는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일대 45만㎡ 규모로 인근에 안산갈대습지공원(40만㎡)과 화성비봉습지공원(47만㎡)이 있다.
경기도는 ‘세계정원 경기가든에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메리카 등 5대륙과 한국 존(Zone) 등 6개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주정원, 광장, 전망대, 환경교육·체육시설, 숲속놀이터 등을 조성할 예정이다.
컨퍼런스와 레스토랑, 교육, 기념품점, 역사관 등이 포함된 경기가든센터, 정원 디자인 창업과 정원 관련 자재 판매·유통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정원산업판매유통센터를 유치해 정원문화산업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31개 시·군이 2010년부터 격년제로 돌아가며 개최하고 있는 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내년부터 매년 개최한다.
김익호 국장은 세계정원 경기가든은 연간 340만 명이 찾는 순천만정원보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수도권 인구와 주변 관광 인프라 등을 감안할 때 연간 500만 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수도권 주민의 여가·휴식공간을 넘어 정원문화와 산업을 견인할 특화지역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세계정원 경기가든 조성에 56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산림청과 국비 지원을 협의중이다.
경기도는 오는 10월 기본계획 용역을 시작으로 2018년 기본·실시설계 완료, 2018년 하반기 착공, 202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산시화쓰레기매립지=1988년부터 1994년까지 안산, 수원 등 경기도내 8개 시·군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처리했다. 환경부는 매립 용량을 다 채운 매립지에 대해 1995년 4월 사용종료를 승인했다. 이후 안산시는 20년 동안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환경 안정화 작업을 실시해 지난 1월 경기도로부터 사후관리 작업 종료 승인을 받았다. 당시 경기도는 안산시가 제출한 시화매립지 환경영향조사결과가 안정화 기준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도유지인 매립지 부지는 폐기물관리법이 정한 토지이용제한에 따라 수목식재, 초지조성, 공원, 체육·문화시설 용도로밖에 사용할 수 없다. 서울 난지도매립장과, 청주시 문암매립장 등에 생태공원이 조성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대구 대곡 매립장은 수목원으로 개발했다.
[지홍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