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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윤계상 "연예인, 유명세 내는 직업…이제는 받아들여"
입력 2016-08-30 08: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배우 윤계상은 tvN 드라마 '굿와이프'에서 MJ 로펌 대표이자, 변호사 서중원을 연기했다. 영화 '소수의 의견'에 이어 다시 법정에 선 것이다. 그는 지난해부터 드라마 '라스트', 영화 '극적인 하룻밤'에 출연했고, '죽여주는 여자'도 개봉을 앞뒀다. 배우로서 슬럼프를 겪었을 때도 있었지만, 꾸준히 작품을 쌓아가고 있다.
"'소수의견' 때부터 누가 누구를 심판할 수 있는 것인지, 이런 일이 있다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등 아이러니한 상황들에 대해 생각했어요. 배우를 막 시작할 때는 관심을 받고 인정받기 위한 것도 있었는데, 나이가 드니까 연기하는 것 자체가 좋더라고요."
윤계상은 1999년 그룹 god로 데뷔한 후 배우로서 활동 폭을 넓혔다. 17년 동안 '연예인'이라는 카테고리에서 대중과 만났다. 법정 앞에서 판결을 받는 것처럼 대중의 잣대 속에서 오랜 시간 제 자리를 지켰다.
"연예인은 사랑받는 만큼이나 오해가 더 많고 너무 어려운 인생이긴 해요. 남희석 형이 '종합소득세 말고 유명세를 내야 한다'고 한 것처럼 당연히 겪어야 하는 일이기도 하고, 잔혹하지만 피할 수 없는 것들이죠. 이제는 받아들였어요."
평가 앞에서도 자유로울 수 없는 위치지만, 윤계상은 한결 여유가 생긴 듯했다. '굿와이프'에서는 전도연과 호흡을 맞추면서 배우로서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윤계상은 작품을 하나 마치는 것을 등산에 비유했다.
"연기를 하는 게 이제 과정이고, 아직 멀었다는 걸 느꼈죠. 잣대에 매일 서는 것이지만, 연기가 너무 재밌어요. 대중에게 평가받는 것도 교묘하게 역으로 칠 수도 있죠. 그런 것들이 재밌는 거 같아요. 앙상블을 맞추면서 새로운 것도 느낄 수 있죠. 작품이 끝나면 산을 정복하는 느낌이에요. 산에 대해서 많이 알고, 결국에는 높은 산도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윤계상의 배우 생활은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연기력 논란이 뒤따랐고, 관객들의 기억 속에 박힐 흥행작도 많지 않았다. 윤계상은 '굿와이프'가 "메너리즘에 빠진 상황에 약이 된 작품"이라고 했다. 그는 '작품의 의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의도가 가장 중요해요. 영화 '발레교습소'를 하면서 사회의 기록을 작품에 기록해 놓으려는 기준에 어긋나지 않으려고 했어요. '죽여주는 여자'는 현재 노인 문제를 담고 있고, '비스티 보이즈'는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죠. '풍산개'는 남북관계에 대한 내용이기에 꼭 하려고 했어요."
윤계상은 사회적인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고 털어놨다. "배우는 연기와 작품을 통해 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과 대중이 보는 기준이 달라 흥행에 실패했을 때는 슬럼프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나이와 경험이 쌓이면서 한결 수월하게 모든 것들을 받아들이는 중이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힘이 빠지면서 현실을 직시하는 눈이 생기는 것 같아요. 그러면서 진짜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 선택이 과감해지죠. 앞으로 남은 나이에 대해 계산이 되는 시기인 듯해요. 20년 후를 생각하면서 집중하고 노력하게 됐죠. 허황된 것에 눈을 돌리지 않으면서도 연기에 집중할 수 있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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