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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굿와이프` 윤계상 "인생 캐릭터, 잔상 남기고팠다"
입력 2016-08-30 08:01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배우 윤계상(38)은 tvN 드라마 '굿와이프'에서 로펌 MJ 대표 서중원 역을 맡았다. 승소를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서중원은 김혜경(전도연 분) 앞에서만은 모든 짐을 벗어 던졌다. 법정 앞에서 선과 악을 넘나드는 서중원은 이태준(유지태)와 서로 닮은 듯 다른 인물이었다.
"초반에 서중원을 표현하기가 너무 어려웠어요. 김혜경과 이태준이 성스캔들로 시작을 여는 것에 비해 서중원은 처음에 잡아줄 수 있는 장면이 없었죠. 3,4부가 돼서야 시작됐어요. 멋스러운 스타일에 잔상이 많이 남는 역할로 가자고 했죠. 힘을 주기보단 힘을 푸는 거였어요. 지나고 나서 향기가 느껴지는 역할이 되고 싶었습니다."
미국 드라마 원작인 '굿와이프'는 한 여성이 가정과 직장에서 갈등하고, 홀로서는 과정을 따라갔다. 주인공 김혜경을 연기한 전도연의 연기력에 찬사가 쏟아졌다. 그의 성장을 함께 따라갔던 윤계상도 서중원이라는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제가 했던 역할 중에 양면성을 가진 유일한 캐릭터였어요. 이런 역할은 몇 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하는 것 같아요. 정말 인생 캐릭터였죠. 전도연 선배님이 상대 배우였어요. 나이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전도연 선배님과 몰입했죠."
'굿와이프'는 결혼한 여성이 다른 남자와 다시 사랑을 나눈다는 주요한 내용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불륜'이라는 것에 일부 시청자들은 불편함을 느꼈다. 윤계상은 '굿와이프'에 대해 "디테일하고 예민한 감정들이 많은 작품이다. 더 어른들의 이야기다"고 설명했다. 가정을 지키려고 했던 김혜경이 남편의 내연녀 등장으로 무너지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 얼마나 복합적이고 얽혀있는 것인지 보여준 것 같아요. 법도 증거와 말을 붙이는 것에 따라 판결이 달라지죠. 사실보다는 어떻게 포장돼서 법정에 나가야 하는지가 중요한 것처럼요. 현실에도 불륜이 많기 때문에 많은 분이 감정을 이입해서 봤던 게 아닐까요?"
'굿와이프는 지난 27일 6.23% 시청률로 자체최고기록을 경신하면서 막을 내렸다. 가볍지 않은 주제 속에서도 작품성과 흥행성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 윤계상은 미국 드라마를 한국 작품으로 재해석한 것과 케이블 채널에서 작품을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미국 드라마를 가져올 때는 어느 정도 각색은 필요한 것 같아요. 미국 드라마가 속도감은 좋지만, 미국 사회의 정서와 한국 사회의 정서는 너무 다른 듯해요. 대마초나 여자관계 등이 그려진 '안투라지'의 각색도 궁금하죠. tvN에서는 배우로서 좋은 대우를 받았어요. 제작진의 대처 능력도 좋고, 쪽대본도 안 주려고 하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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