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태풍경로, 라이언록 상륙 임박에 日열도 '긴장'
입력 2016-08-30 07:42  | 수정 2016-08-31 16:42
태풍경로/사진=일본 기상청
태풍경로, 라이언록 상륙 임박에 日열도 '긴장'



강력한 제10호 태풍(라이언록)의 상륙이 임박함에 따라 일본 열도가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라이언록은 29일 오후 6시 50분 현재 도쿄에서 남동쪽으로 약 500㎞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시간당 약 25㎞씩 북동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 태풍은 30일 오후 6시 무렵 태평양에 접한 일본 혼슈(本州) 북동부에 있는 미야기(宮城)현 또는 이와테(岩手)현 일대로 상륙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라이언록은 중심 부근 최대풍속이 초속 40m,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60m이며 초속 25m 이상의 강풍을 동반하는 범위가 110㎞에 달하는 강하고 세력권이 큰 태풍입니다.


이 태풍은 특히 열도에 접근하며 대량의 비를 뿌릴 전망입니다.

강수량은 국지적으로 시간당 80㎜를 넘는 곳도 있고 도호쿠(東北) 지방에서는 이번 태풍으로 평년 8월 한 달 분이 넘는 강수량을 기록하는 곳도 있을 수 있다고 기상청은 밝혔습니다.

특히 도호쿠의 태평양 연안은 태풍이 접근하는 시간대가 만조와 겹쳐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피해 가능성도 있습니다.

태풍 상륙을 앞두고 일본 정부는 피해 방지를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각지에서 임시 휴교령이 이어지고 있으며 여러 행사가 취소됐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미야기(宮城)현은 모든 공립 초중고등학교와 특별지원학교 등 763개 학교가, 이와테현에서는 157개 학교가 30일 임시 휴교하기로 했습니다.

아오모리(靑森)현에서는 미군기 추락 사고를 가정하고 미국 공군, 아오모리현 경찰본부, 소방 당국이 공동 훈련을 할 예정이었으나 취소됐습니다.

도쿄전력은 2011년 3월 폭발 사고가 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30일 예정된 옥외 작업을 취소했습니다. 과거에 집중 호우 때 후쿠시마 원전에서는 오염수가 흘러넘친 사례가 있으며 이번에 비슷한 일이 반복될 것이 우려됩니다.

아프리카를 방문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태풍 피해가 예상되는 가운데 위기관리 태세를 갖추기 위해 애초 30일 오전으로 예정돼 있던 귀국 시점을 앞당겼으며 29일 오후 늦게 일본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나가노(長野)현과 군마(群馬)현을 방문해 휴가 중이던 아키히토(明仁) 일왕 부부도 30일 예정됐던 귀경을 하루 앞당겼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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