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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아름다웠던 일주일, 아름다운 마무리를 향해
입력 2016-08-30 07:09 
지난 한 주 상승세에 시동을 건 kt 위즈의 베테랑 타자 이진영. 사진=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순위 싸움과는 멀어졌지만 내년 시즌을 위해서라도 경기 내용이 좋아져야 하는 kt 위즈. 그런 면에서 지난 한 주는 ‘아름다웠던 일주일이다.
kt는 지난 23일부터 28일까지 6경기서 3승 3패를 기록했다. 반타작, 10개 팀 중 7위에 해당하는 성적. 승률 자체는 평범하지만, 이전까지 8월 15경기서 3승밖에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살아난 것이 반갑다.
과정이 더 좋아 보이는 건 연패가 없었다는 점 때문. 23~24일 울산 롯데전, 25~26일 수원 SK전, 27~28일 잠실 LG전까지 1승 1패씩을 기록하며 가을야구 싸움에 고춧가루를 듬뿍 뿌렸다.
이러한 성적은 팀의 투·타 주간 지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우선,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4경기 연속으로 선발진이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창단 이래 최다 기록이다. 그동안 선발진에서 가장 많은 약점을 보여왔기에 이러한 기록 하나가 주는 힘은 적지 않다.
지난주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있던 라이언 피어밴드, 트래비스 밴와트, 조쉬 로위, 주권, 정성곤이 합세해 선발진 평균자책점 1.56이라는 좋은 기록을 만들었다. 2위 NC(3.95)와의 격차도 컸다.
팀 타율도 0.316으로 2위에 올랐다. 특히 베테랑 중심타자들의 타격감에 불이 붙은 것은 반길 만하다. 이진영은 타율 0.524로 4위, 박경수는 0.458로 7위에 올랐다. 외국인 타자 앤디 마르테가 주로 맡았던 3번 타순에 들어간 이진영은 지난주 마지막 경기서 시즌 3번째 4안타를 몰아치며 상승세를 탔다.
여전히 문제는 실책이다. 올 시즌 107번의 실책으로 10개 팀 중 가장 많다. 투타 밸런스가 가장 좋았던 지난주에도 7개의 실책이 나오며 체면을 구겼다. 특히 2-4로 패한 지난 27일의 경우, 2개의 실책이 모두 실점으로 연결되며 아쉬움을 낳았다.
2년 연속 ‘고춧가루 부대가 돼버린 건 못내 씁쓸하다. 하지만 생각을 바꾸면 팀에게는 한 시즌을 아름답게 마칠 수 있는 동력이 된다. 이 단기 성적을 조금이나마 길게 끌고 갈 수 있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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