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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없다는데 투수 없어지는 한화
입력 2016-08-29 22:30 
권혁, 송창식과 하이파이브를 하는 김성근 감독. 그가 이들과 다시 손바닥을 마주 칠 날은 언제일까.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5일 만이다. 권혁에 이어 송창식이 아프다. 둘 다 팔꿈치 통증이다. 둘은 지난해부터 혹사 논란의 주인공이다. 결국 그들은 탈이 났다.
한화는 불펜야구 중심이다. 그리고 그 불펜의 중심이 권혁과 송창식이다. 하지만 의존도가 지나쳤다. 호출이 잦았다.
권혁과 송창식은 66경기를 뛰었다. KBO리그 내 공동 1위다. 송창식은 이미 커리어 하이였던 지난해 출전(64경기) 기록을 갈아치웠다. 투구 이닝도 각각 97⅔이닝(송창식)과 95⅓이닝(권혁)으로 ‘브레이크를 밟기 전까지 2년 연속 100이닝 돌파 페이스였다.
두 투수는 2015년 이후 각종 기록을 새로 썼다. 개인 최다 승도 했지만, 늘 좋은 기록만 있는 건 아니었다. 많은 공을 던졌다는 사실은 변함없다. 그리고 고장이 났다.
권혁은 왼 팔꿈치 염증에 따른 경미한 통증이다. 하지만 복귀까지 꽤 시일이 걸린다. 송창식은 지난 27일 오른 팔꿈치 통증을 호소했다. 그리고 이틀 뒤에야 정밀검사를 하기로 결정했고, 이마저도 31일에나 가능하다. 송창식의 부상 정도는 정밀검사를 해야 알 수 있다. 그러나 일본까지 건너갈 정도라면 경미한 수준은 아니다.
7위 한화는 28경기가 남았다. 지난 26일 대전 NC전 이후 3연승으로 막판 힘을 내고 있다. 5위 LG와 3경기차. 그러나 주요 투수 2명을 동시에 잃었다. 가장 중요한 순간 부상 악령이 찾아왔다. 갑작스런 일은 아닐 터. 오래 전부터 경고등은 켜져 있었다. ‘예정된 수순일지 모른다.
그런데 둘만이 아니다. 최근 한화에는 여기저기가 아프다는 선수들이 많다. 특히 투수들이 많다. 송은범, 장민재 등도 시즌 도중 전열에서 이탈한 적도 있다. 유망 신인 김민우는 어깨 통증으로 3개월 전부터 전력에서 제외됐다. 1년 사이 배영수, 안영명은 수술대에 올랐다.
가뜩이나 투수가 없다”라고 볼멘소리를 하는 김성근 감독이다. 그래서 그가 수차례 찾았던 투수들도 ‘그 얼굴들이었다. 이제 정말 투수가 없을지 모른다. 이유 없이 아프진 않다. 시즌 막바지 부상 악령이 찾아온 데에는 분명한 원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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