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캐피털업계도 핀테크로 간다
입력 2016-08-29 17:55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카드사들의 도전에 직면한 캐피털사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핀테크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캐피털사들은 최근 중고차 금융, 대출심사 시스템 등에 핀테크 기술을 연이어 도입하고 있다. KB캐피탈은 이달 초 빅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머신러닝'을 활용한 신개념 대출심사 시스템 개발을 완료했다. 이번 시스템 개발로 기존엔 정밀한 신용평가가 어려웠던 소규모 기업고객, 저신용 고객 등에 대한 한도 측정이나 승인 등이 용이해졌다. KB캐피탈은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를 활용한 중고차 시세 플랫폼인 'KB차차차'를 내놓기도 했다.
BNK캐피탈도 중고차 시세 확인부터 대출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BNK썸카'를 오픈했다. BNK캐피탈은 이 서비스에 신차 할부, 차량 성능 점검 등 다양한 콘텐츠를 추가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서류 제출이 필요 없는 온라인 신용대출 상품 'BNK이지론'을 출시하기도 했다.
아주캐피탈은 고객에게 정보성 메시지를 보낼 때 문자 대신 카카오톡 '알림톡'을 보내는 서비스를 도입했다. 카카오톡 친구 신청을 하면 대출 진행, 할부금 납입, 대출 종료 등 궁금한 점을 즉시 상담할 수 있다. 지난 5월엔 빠른 대출 상담을 위한 영업사원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기도 했다.

캐피털 업계가 이처럼 핀테크 도입에 나선 것은 최근 카드사들이 직접 중고차 금융에 뛰어들면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카드사와 캐피털사가 연계해 진행하던 복합 할부금융 제도가 금지된 이후 자체 중고차 대출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 몰이에 나선 상황이다.
캐피털 업계는 그간 자동차 판매사원과의 네트워크 유지에 집중하면서 상품 개발·서비스 개선 등은 더딘 편이었다. 그러나 모바일·온라인 영업에 강한 카드사와의 경쟁을 위해선 차별된 서비스 개발이 필요해졌다는 분석이다. 캐피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자동차 할부 시장에 카드사들이 직접 뛰어들면서 업계에 위기의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카드사 못지않은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를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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