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업계 ‘빅3로 불리는 삼성·한화·교보생명의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줄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빅3의 시장 장악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저축성보다 보장성위주로 상품구조를 개편하면서 나타나는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분석도 만만치 않다.
최근 보험사들의 상반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보험매출(수입보험료) 기준 삼성·한화·교보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14년말 49%에서 2015년말 46.9%, 올 5월말 46.1%로 꾸준히 감소했다. 반면 NH농협·미래에셋·신한생명 등 국내 중소형 12개사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30.8%에서 32.2%로 높아졌다. 라이나·푸르덴셜생명 등 외국사 10개사들의 점유율도 20.2%에서 21.7%로 늘었다.
보험업계에서는 대형사의 점유율 하락이 보험대리점과 온라인 등 채널이 다양화 된 이유도 있지만 수익성 높은 보장성 보험 위주로 상품구조를 개편한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교보생명은 전체 보험 매출 중 보장성 보험 매출이 지난해말 49%에서 올 상반기 55%까지 늘었다.
종신 보험 등 보장성 보험은 일반적으로 월평균 납입하는 보험료 액수가 연금 등 저축성 보험에 비해 많지 않아 매출 증가에는 큰 도움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저축성 보험의 경우 새 회계기준(IFRS4 2단계) 시행시 매출로도 잡히지 않고 현재에 비해 판매 당시 고금리로 판매한 상품들이 많아 ‘역마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험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고금리를 약속하고 특정시점에 일시납으로 대규모 보험료를 받는 경우 그만큼 나중에 고객들에게 돌려줘야될 보험금 부담이 큰 상황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대형사들의 이 같은 사업 구조 전환이 장기적으로는 바람직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한화생명은 올 초부터 5월까지 일시납으로 보험료를 1조223억원(생명보험협회 통계 기준)을 거둬 들이며 경쟁사인 삼성생명(5144억원), 교보생명(2542억원)에 비해 훨씬 높은 비중을 보여 업계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말부터 한화생명이 자산 100조원 달성을 위해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미래의 위험 요소를 감안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높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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