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추풍이 왔다”, TK출신 야당 당수 된 ‘추미애’
입력 2016-08-29 11:37  | 수정 2016-08-30 11:38

더불어민주당의 새 당 대표에 선출된 추미애 의원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구경북(TK) 출신으로는 처음 호남에 뿌리를 둔 야당의 당수로서 뿐 만이 아니고 5선 국회의원으로서의 행적과 과거 정치적 시련까지도 회자되는 모습이다.
29일 정치권에서는 TK에 기반을 둔 여당의 대표직을 호남 출신 이정현 대표가 맡고 있다는 점을 미뤄볼 때 추미애 대표의 당선도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이례적인 일로 평가하고 있다.
추 대표가 정치계에 입문하게 된건 지금으로부터 20여 년 전이다. 사법고시 24회 합격 후 10년 동안 판사로 재직한 추 대표는 95년 당시 김대중(DJ) 새정치국민회의 총재에게 발탁돼 이듬해 치러진 15대 총선에서 최초 여성 판사 출신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추 대표는 대구 출신의 세탁소 집 셋째 딸이다. 대학시절 동기였던 호남 출신 서성환 변호사와 결혼한 그는 자신을 ‘대구의 딸, 호남의 며느리라고 소개했다. 이를 두고 DJ는 호남 사람인 제가 대구 출신 며느리를 얻었습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사람들은 그를 ‘대구의 딸, 호남의 며느리라고 불렀다.

추 대표는 ‘추 다르크라고도 불린다. 이는 97년 대선 당시 추 대표가 DJ 선거 유세단장을 맡아 TK 지역에서 ‘잔다르크 유세단을 이끌고 DJ 지지를 호소하면서 불여진 별명이다. 당시 그가 보인 추진력과 돌파력은 정치적 성장에 큰 보탬이 됐다. 추 대표는 지난 20대 총선으로 헌정 사상 여성 최초 5선 의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그러나 추 대표에게도 정치적 시련은 있었다. 2003년 민주당 분당 사태 당시 열린우리당 합류를 거부한 그는 2004년 탄핵정국에선 노 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후 추 대표는 ‘삼보 일배를 하며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17대 총선에서 낙선하며 정치적 암흑기를 보냈다. 그는 지난 25일 지상파 3사 공동 토론회에서 후회되는 일로 노 대통령 탄핵에 참여했던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실패 이후 추 대표는 2012년 6·9전대에서 ‘이해찬 지도부에 입성해 최고위원으로 정치계에 복귀했다. 이어 문재인 대표 시절에는 최고위원을 지내며 당내 비노 진영의 공격에 맞섰다. 이 과정에서 그는 친문의 친노 진영과 정치적 화해를 이뤄냈고 이번 전대에서 친노·친문 성향의 대의원, 권리당원의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
추 대표는 지난 27일 당 대표를 확정 지은 후 수락 연설에서 정권교체의 큰 물결을 책임지고 만들어 내겠다”며 당 운영의 목표를 밝혔다. 그는 ‘민생을 강조하며 오직 민생을 위한 경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내 최대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계파 문제에 대해 이제부터 주류·비주류, 친문·비문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균형 있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강력한 통합과 승리하는 야당, 네트워크·분권·직접민주주의 정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당을 재정비해 탈당한 당원들이 다시 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이민지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