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강남역사거리 ‘한국판 타임스스퀘어’로…광고자유표시구역 지정 추진
입력 2016-08-29 11:24 

미국 ‘타임스 스퀘어, 영국 ‘피카딜리 서커스 광장과 같이 서울 강남역 사거리 일대에서도 각종 광고물을 자유롭게 표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29일 서울 서초구는 지난달 ‘옥외광고물 등 관리법 시행령 개정안 통과에 발맞춰 강남역 사거리를 국내 1호 광고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하기 위해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행령 개정안은 편의점과 커피숍 등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벽면·창문 디지털광고에 타사광고를 할 수 있도록 하고, 광고물을 자유롭게 설치할 수 있는 자유표시구역도 지정할 수 있게 했다.
서초구는 이미 올해 6월 광고물 자유표시구역 지정에 대한 자체 용역을 진행했다. 예술의 전당, 고속버스터미널, 서초대로 삼성사옥 인근, 강남대로 신논현역∼강남역 구간 등 4곳을 조사했다. 이중 유동인구, 경제성, 실현 가능성 등을 검토해 강남역 사거리가 최종 후보지로 꼽혔다고 서초구는 밝혔다.

서초구는 강남역 사거리를 중심으로 삼성사옥, GT타워 등 대형빌딩이 밀집한 서초대로 일대를 자유표시구역의 중심지로 설정할 계획이다. 강남대로 9호선 신논현 방면 일부 구역(강남역∼지오다노 건물)도 포함해 확장성·연속성을 살릴 방침이다.
강남역 사거리가 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되면 서초구는 유명 미디어 작가에 의뢰해 이 구역에 시민 참여형 랜드마크 상징조형물과 움직이는 키네틱 미디어아트 조형물 등을 설치할 방침이다. 첨단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새해맞이 카운트 다운, 재야의 종 행사, 빛의 거리 조성 등 다양한 문화 행사도 열 계획이다.
다만 모터링 시스템을 통해 무분별한 콘텐츠 노출은 관리할 계획이다. 벤치, 쉼터, 휴지통, 공중화장실, 가판대, 자전거 보관대, 도시조형물 등 모든 가로 시설물은 선진국 사례를 참고해 친환경적·역동적 예술품으로 정비할 예정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명에 달하는 강남역 사거리는 광고주 선호도가 매우 높고 대형 건물이 많아 디지털 사이니지를 구현하기에 최적의 장소”라며 국내 1호 광고물 자유표시구역으로 지정되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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