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튀기지 않은 라면의 기적
입력 2016-08-29 10:19 

유탕면이 주류인 국내 라면시장에 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람으로 건조한 생라면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9일 풀무원식품은 자사 제품 ‘자연은 맛있다 육개장칼국수가 출시 6개월만에 누적 판매량 2185만6000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내 성인 인구 2명 중 1명이 이 라면을 맛본 셈이다.
지난해 말부터 짬뽕라면 위주로 프리미엄 라면이 쏟아져 나왔지만 육개장칼국수는 생라면이라는 전혀 다른 분야를 공략해 인기를 모았다. 라면 비수기인 올해 6~7월에도 판매량이 상승해 출시 반년만에 누적 판매량 2000만개를 넘어서 주목된다.
육개장칼국수는 육개장 국물 맛을 그대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풀무원식품 ‘자연은 맛있다 사업부는 전국 각지를 돌며 육개장 맛집 국물 맛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골과 양지를 전통 가마솥 방식으로 6시간 우려내 만든 육수 액상스프에 차돌박이와 베트남고추를 볶아낸 풍미유를 더해 진하고 얼큰한 맛을 구현했다.
특히 기름에 튀기지 않고 바람에 말린 면을 사용한 게 독특했다. 넓고 두툼한 두께 3㎜짜리 면발을 사용해 쫄깃한 칼국수 면 식감을 살렸고 면에 미세한 구멍을 내 국물이 면에 잘 배어들도록 했다.
육개장칼국수는 국물라면 성수기인 올 가을부터 판매량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풀무원식품 관계자는 최근 라면업계에 가을 시장을 겨냥해 부대찌개 라면을 잇따라 출시한 점을 고려하면 육개장칼국수와 부대찌개 라면 간 양자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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