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특화 선언` KTB證, 항공기 첫 투자
입력 2016-08-28 18:14 
이병철 부회장
'이병철 부회장-최석종 사장' 체제 출범 후 대체투자 특화 증권사를 선언한 KTB투자증권이 첫 작품으로 항공기에 투자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B증권은 최근 총 8560만달러(약 954억원) 규모의 항공기 투자 계약에 성공했다. 투자대상은 싱가포르항공이 운항 중인 에어버스 A330-300 기종으로 국내 보험사 및 공제회들이 함께 자금모집에 참여해 매입했다. 투자자들은 싱가포르항공과의 임대기간이 종료되는 향후 약 6년 동안 채권 순위에 따라 연 3~6%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최근 증권업계에서 비행기 제작과 매입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하거나 직접 투자 후 항공사에 임대해 이익을 얻는 경우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KTB증권도 미래 먹거리로 이 분야에 신규 주자로 뛰어들었다. 항공기 투자는 주로 신용등급 'AA' 이상의 항공사와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이고, 중고 항공기 가격에 대한 전망도 좋아 여력이 되는 증권사들이 계속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
특히 IB업계에서는 KTB증권이 이번에 성사시킨 계약이 국내 금융회사가 중국의 항공기 운용리스사를 발굴한 뒤 비행기 매입까지 성사시킨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를 두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향후 중국 항공기시장에 국내 증권사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해석했다.

시장에서는 교보증권 IB금융본부장 출신인 최석종 사장이 맡은 후 대체투자 부문 강화를 점쳤는데 예상보다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성과 배경에 대해 업계는 신속히 대체투자 전문 인력을 구성한 덕분으로 보고 있다. 최 사장을 따라 30여 명의 교보증권 IB부문 임직원이 자리를 옮겨 KTB증권에 투자금융본부를 구성한 상태다. 직원들은 교보증권에서 KTB증권으로 소속만 바뀐 채 같은 업무를 하고 있는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경영진이 기존의 KTB증권과는 다른 새로운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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