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문산호] 300억 원 든 '문산호 복원'…좌초 위기 왜?
입력 2016-08-27 20:02  | 수정 2016-08-27 20:25
【 앵커멘트 】
최근 인천상륙작전을 다룬 영화가 흥행을 하면서 당시 연합군이 승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장사상륙작전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경북 영덕군이 이런 장사상륙작전을 기념하려고 지난 2014년 무려 300억 원을 들여 상륙함인 '문산호'를 복원했는데요.
그런데 2년이 지나도록 준공조차 못하고 방치돼 있다고 합니다.
무슨 이유인지, 심우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길이 90미터, 높이 26미터.

경북 영덕군이 국비 등 모두 300억 원을 들여 지난 2014년 복원한 '문산호'입니다.

문산호는 인천상륙작전을 도와 목숨 바쳐 장사해변에 상륙한 772명의 학도병을 기리는 전시관 등으로 구성됐습니다.


하지만 복원 후 2년이 지나도록 준공조차 못한 채, 방치되고 있습니다.

내부로 들어가 봤더니, 배 뒷부분이 쇠망치로 맞은 듯, 안쪽으로 크게 휘었고.

콘크리트로 된 바닥은 곳곳이 깨지고, 손가락이 들어갈 정도로 균열이 생겨 문제가 심각합니다.

▶ 인터뷰 : 이상홍 / 경북 영덕군 시설관리사업소 소장
- "뒷부분에 파도가 계속 치니까, 오목한 부분에 파도가 한 곳에만 계속 맞으니 뒤틀림 현상이 난 것입니다."

영덕군이 문산호 남쪽에는 수중방파제를 설치했지만, 북쪽에는 만들지 않아 파도가 배 뒷부분을 때리면서 문제가 발생한 겁니다.

동해안은 파도가 높은데도 이를 무시했고, 전문가가 아닌, 행정직 공무원이 설계 감독을 맡아 부실을 자초했습니다.

▶ 인터뷰(☎) : 경북 영덕군청 관계자
- "설계를 하잖아요? 우리가 예측 못 했을 뿐이죠. 기상이변이 많이 있다가 보니까, 시행착오가 조금 생겼을 뿐이죠."

90억 원의 추가 방파제 건설 예산은 고사하고, 파손이 심해 수리는 엄두조차 못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300억 원이란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장사상륙작전 기념물인 문산호가 제 역할을 하기도 전에 좌초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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