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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와이프` 종영③] 유지태·윤계상, 도화선이 된 남자들
입력 2016-08-27 14:02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미국 드라마 원작인 tvN 굿와이프는 주인공 김혜경(전도연 분)이 15년 동안 가정에 충실했던 아내가 홀로서는 과정을 그렸다. 남편의 성 스캔들과 내연녀의 등장, 자신의 사랑을 찾아가는 김혜경의 고군분투는 그의 성장 발판이 됐다. 배우 전도연의 연기력은 으뜸이었고, 유지태와 윤계상은 전도연과 김혜경이 폭발할 수 있는 도화선이 됐다.
유지태는 추문에 휘말려 동료들의 표적이 된 검사 이태준 역을 맡았다. 올바른 일을 하기 위해 더러운 일도 마다치 않았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점차 선과 악의 경계선에서 자신을 잃어가면서 결국에는 아내까지도 출세의 도구로 삼았다. 가정을 지키는 남편과 권력을 향한 갈증을 가진 검사의 이중적인 자세였다.
힐러 이후 1년 6개월 만에 드라마 작품에 출연한 유지태는 다정한 미소와 차가운 눈빛으로 이태준의 역설적인 모습을 표현했다. 시청자들은 이태준 속에 담긴 상반된 캐릭터를 연기한 유지태에게 쓰랑꾼이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품성은 쓰레기 같지만, 마음이 뜨거운 사랑꾼이라는 뜻의 이 신조어는 유지태이기에 잘 들어맞는 이름이었다.
윤계상은 로펌과 승소를 위해 비열해 보이는 일을 하지만, 김혜경 만에게는 진실한 로펌 MU의 대표 서중원으로 등장했다. 신사적인 신중원은 법정에서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냉혹한 변호사였다. 본래의 마음에는 악의가 없으나, 차디찬 법조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애썼다. 사회에 다시 발을 내디딘 김혜경의 묵묵한 조력자였고, 그와 뒤늦게 사랑을 확인했다.

윤계상은 영화 소수의견에 이어 변호사 캐릭터의 옷을 입었다. 냉혹한 현실 속에서 속마음을 감추면서도 김혜경의 작은 변화에도 영향을 받는 역할은 윤계상과 버무려졌다. 윤계상이 굿와이프에서 배우 인생에 꼽을 만한 캐릭터를 맡았다는 평가도 뒤따랐다. 수많은 작품을 해왔던 그는 이제서야 작품과 흥행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유지태와 윤계상은 기자간담회에서 입을 모아 전도연의 연기력에 감탄하면서 함께 호흡을 맞춰 영광이라고 했다. 굿와이프 시작 전부터 전도연에게 쏠리는 기대와 관심을 그대로 전한 것이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전도연 못지않은 내공으로 작품의 맛을 더했다. 욕망에 얽혀 복잡한 캐릭터를 표현한 이들도 후한 점수를 받을 만했다.
굿와이프에서 전도연의 남자들이었던 유지태와 윤계상은 전도연이 제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왔다. 법조인의 삶을 살았던 두 사람은 각 캐릭터 안에서 한국판 굿와이프가 탄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합이 잘 맞았던 남자 배우들이 있었기 때문에 전도연이라는 가치가 더해질 수 있었다.
작품 전개에서 직접 맞섰던 상황이 많지 않았던 유지태와 윤계상은 마지막회에서 본격적으로 붙는다. 앞서 이태준이 김혜경의 이혼 요구에 서중원의 법조계 비리를 막무가내로 파헤치려고 했기 때문이다. 전도연과 김혜경이라는 불을 붙이던 두 사람이 모든 것을 걸고 끝을 향해 달려간다.

in999@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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