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2016년 첫 천만 영화로 등극한 영화 ‘부산행(감독 연상호)은 박진감 넘치는 속도감과 배우들의 호연, 사회적 메시지 등이 관객을 끌어 모았다. 특히 주연 배우들 외에도 몰입을 높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 숨은 주역들의 활약도 대단했다.
이중 ‘부산행에서 KTX 승무원 기철 역을 맡은 배우 장혁진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생사의 위기 앞에서 자신의 임무를 다하느냐, 현실에 직시하느냐를 놓고 딜레마에 빠진 인간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부산행과 장혁진의 인연은 특별하다. 애니메이션 ‘사이비로 연상호 감독과 인연을 맺기 시작해 ‘발광하는 현대사 ‘서울역 ‘졸업반 등 다수의 작품에 참여하게 됐고, 연 감독의 첫 실사영화인 ‘부산행에도 이름을 올렸다.
사실 처음에는 ‘부산행과 함께하지 못할 뻔 했다. 다른 배우가 캐스팅 돼있었는데 그 배우가 다른 작품과 스케줄 조정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내가 맡게 됐다. 일단 처음에 시나리오만을 봤을 때는 속도감을 느끼지 못했다. ‘썩 재미있다라는 느낌도 없었다. 과연 연상호라는 사람이 이걸 어떻게 만들어낼까 싶었다. 애니메이션만 했던 사람이 과연 이걸 어떻게 만들까 생각했는데, 이미 연 감독 머릿속엔 그림이 다 그려져 있었다.”
장혁진이 분석한 ‘기철은 가장 현실과 맞닿고 있는 인간이었다. 승무원이라는 직업상에서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과 자기 몸이 위태롭게 됐을 때 승객들의 안전을 팽개쳐버리게 되는 그런 딜레마를 갖고 있었던 것. 시나리오만으로 인물의 입체감을 명확히 느끼지 못한 그는 고민과 연구가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고민이 많이 필요했는데, 연 감독은 많은 걸 하려고는 하지 말라고 하더라. 다 자기만의 계산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좀 더 고민을 하다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기철은 거기서부터 출발을 한 캐릭터다. (완성본을 보니) 다행히 잘 살아난 것 같다. 연 감독이 얘기했던 ‘과하게 안했으면 좋겠다는 부분이 이렇게 나왔구나 싶었다. 연기를 하다보면 욕심이 생겨 과하게 할 수도 있는데 그런 것들에 대한 조심을 갖게 됐다.”
특히 ‘부산행에 대한 가장 큰 관심사는 좀비였다. 좀비가 어떤 형상을 띄고 있을지,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보일지 한국형 좀비에 대한 의구심을 품는 게 대다수였다. 장혁진 역시 아직까지 국내 영화 중 좀비가 확실히 드러나는 영화는 없었다는 생각에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이 생각은 좀비 트레이닝을 받는 배우들의 고생과 노력을 보고 단번에 사라졌다.
연 감독이 좀비 트레이닝 영상을 보여준 적이 있다. 영상 속 배우들이 더운데 정말 고생을 많이 하고 있더라. 그때부터 배우들이 이 정도 노력을 하면 영화가 잘 나올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영화 속 모습처럼 실제 촬영 현장에서 좀비들의 비주얼이 섬뜩했다.(웃음) 그분들도 다 배우들인데 고생을 너무 많이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사실 처음 봤을 땐 문화충격도 있었다. 분장한 걸 다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나가다 만나면 그렇게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장혁진은 ‘서울역에서도 캐스팅돼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 그는 팔색조 같은 목소리로 노숙자 역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극의 긴장감과 섬뜩한 분위기를 한층 높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목소리 연기는 연기와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어린이 대상의 애니메이션이든, 어른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이든 그 안에 있는 캐릭터를 목소리만으로도 두드러지게 만들어야한다는 점에서 캐릭터에 대해 조금 더 집중하게 되고 더 찾아보게 된다. 캐릭터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과장이 있긴 하지만 캐릭터를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그동안 다수의 작품에 출연한 그는 여전히 연기와 배우 활동에 대한 갈증이 많다. 조금 더 많은 역할을 맡아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고, 연기 욕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싶기 때문이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부딪혀 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단역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이제는 영화에서 조금 더 두드러지는 독특한 캐릭터를 맡아 연기해보고 싶다. 오히려 지금까지 배우로 걸어올 수 있었던 힘은 ‘아직 많은 역할을 해보지 못했다는 갈증에 있다. 스스로 일 욕심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욕심만큼 많이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만큼 열심히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느낀다. 그게 아직 충족이 안 돼서 내가 더 열심히 뛰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이중 ‘부산행에서 KTX 승무원 기철 역을 맡은 배우 장혁진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생사의 위기 앞에서 자신의 임무를 다하느냐, 현실에 직시하느냐를 놓고 딜레마에 빠진 인간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부산행과 장혁진의 인연은 특별하다. 애니메이션 ‘사이비로 연상호 감독과 인연을 맺기 시작해 ‘발광하는 현대사 ‘서울역 ‘졸업반 등 다수의 작품에 참여하게 됐고, 연 감독의 첫 실사영화인 ‘부산행에도 이름을 올렸다.
사실 처음에는 ‘부산행과 함께하지 못할 뻔 했다. 다른 배우가 캐스팅 돼있었는데 그 배우가 다른 작품과 스케줄 조정이 잘 이루어지지 못하면서 내가 맡게 됐다. 일단 처음에 시나리오만을 봤을 때는 속도감을 느끼지 못했다. ‘썩 재미있다라는 느낌도 없었다. 과연 연상호라는 사람이 이걸 어떻게 만들어낼까 싶었다. 애니메이션만 했던 사람이 과연 이걸 어떻게 만들까 생각했는데, 이미 연 감독 머릿속엔 그림이 다 그려져 있었다.”
장혁진이 분석한 ‘기철은 가장 현실과 맞닿고 있는 인간이었다. 승무원이라는 직업상에서 승객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과 자기 몸이 위태롭게 됐을 때 승객들의 안전을 팽개쳐버리게 되는 그런 딜레마를 갖고 있었던 것. 시나리오만으로 인물의 입체감을 명확히 느끼지 못한 그는 고민과 연구가 많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고민이 많이 필요했는데, 연 감독은 많은 걸 하려고는 하지 말라고 하더라. 다 자기만의 계산이 있다고 했다. 그래서 좀 더 고민을 하다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기철은 거기서부터 출발을 한 캐릭터다. (완성본을 보니) 다행히 잘 살아난 것 같다. 연 감독이 얘기했던 ‘과하게 안했으면 좋겠다는 부분이 이렇게 나왔구나 싶었다. 연기를 하다보면 욕심이 생겨 과하게 할 수도 있는데 그런 것들에 대한 조심을 갖게 됐다.”
특히 ‘부산행에 대한 가장 큰 관심사는 좀비였다. 좀비가 어떤 형상을 띄고 있을지, 어느 정도의 완성도를 보일지 한국형 좀비에 대한 의구심을 품는 게 대다수였다. 장혁진 역시 아직까지 국내 영화 중 좀비가 확실히 드러나는 영화는 없었다는 생각에 우려가 있었다. 그러나 이 생각은 좀비 트레이닝을 받는 배우들의 고생과 노력을 보고 단번에 사라졌다.
연 감독이 좀비 트레이닝 영상을 보여준 적이 있다. 영상 속 배우들이 더운데 정말 고생을 많이 하고 있더라. 그때부터 배우들이 이 정도 노력을 하면 영화가 잘 나올 수 있겠구나 생각했다. 영화 속 모습처럼 실제 촬영 현장에서 좀비들의 비주얼이 섬뜩했다.(웃음) 그분들도 다 배우들인데 고생을 너무 많이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사실 처음 봤을 땐 문화충격도 있었다. 분장한 걸 다 알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나가다 만나면 그렇게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장혁진은 ‘서울역에서도 캐스팅돼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 그는 팔색조 같은 목소리로 노숙자 역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극의 긴장감과 섬뜩한 분위기를 한층 높여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목소리 연기는 연기와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어린이 대상의 애니메이션이든, 어른들이 보는 애니메이션이든 그 안에 있는 캐릭터를 목소리만으로도 두드러지게 만들어야한다는 점에서 캐릭터에 대해 조금 더 집중하게 되고 더 찾아보게 된다. 캐릭터를 부각시키기 위해서 과장이 있긴 하지만 캐릭터를 찾아가는 재미가 있다.”
그동안 다수의 작품에 출연한 그는 여전히 연기와 배우 활동에 대한 갈증이 많다. 조금 더 많은 역할을 맡아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고, 연기 욕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싶기 때문이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부딪혀 가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단역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이제는 영화에서 조금 더 두드러지는 독특한 캐릭터를 맡아 연기해보고 싶다. 오히려 지금까지 배우로 걸어올 수 있었던 힘은 ‘아직 많은 역할을 해보지 못했다는 갈증에 있다. 스스로 일 욕심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 욕심만큼 많이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얼마만큼 열심히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느낀다. 그게 아직 충족이 안 돼서 내가 더 열심히 뛰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