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外人, 코스피 사고 삼성전자 처분 왜?
입력 2016-08-25 17:53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코스피 매수세를 이어가면서도 삼성전자는 계속 파는 투자 흐름을 보이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올해 외국인들의 투자 패턴을 보면 대부분 코스피와 삼성전자가 동조화 현상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례적 흐름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시장에서 1조3655억원 순매수했다. 지난달 코스피에서 4조원 넘게 사들였던 것에 비하면 매수세가 둔화됐지만 그래도 여전히 '바이 코리아'는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과 달라진 점은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팔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들어 월별 외국인 매매 현황을 보면 2월과 5월을 제외하면 코스피와 삼성전자는 같은 흐름을 보였다.
올해 1월 중국 시장 급락 사태가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외국인들은 3조원 가까이 국내 주식을 팔았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코스피 상장사 중 삼성전자를 가장 많이 순매도(6991억원)했다. 6~7월 두 달 연속 외국인이 약 5조원의 국내 주식을 사들이면서 삼성전자도 7899억원어치나 사들였다. 그 결과 5월 말 129만원이었던 삼성전자 주가는 7월 말 156만원대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이달에는 외국인의 '코스피-삼성전자' 매매 행태가 디커플링(비동조화)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인 168만7000원까지 올랐지만 외국인은 이달 9616억원어치를 팔았다. 단 이틀을 제외하고 계속 순매도다.
또 6월 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 이후 신흥국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계속되면서 코스피를 지속적으로 순매수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신중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만 바라보는 게 아니라 한국을 바스켓으로 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종원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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