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중앙대병원 퇴원
입력 2016-08-25 14:04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의 퇴원을 기념하는 사진촬영을 위해 김성덕 중앙대병원장(오른쪽)과 신종욱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왼쪽)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중국에 거주하던 위안부 피해자 하상숙 할머니(89)가 올해 초 중국에서 낙상사고로 중태에 빠졌지만 국내 중앙대병원으로 이송되어 집중치료를 받고 병세가 호전되어 병원을 퇴원하게 됐다.
중앙대병원(원장 김성덕)은 지난 2월 계단에서 넘어져 갈비뼈가 폐를 찌르는 중상을 입고 생명이 위중했던 중국에 거주하던 유일한 한국 국적의 위안부 피해자인 하상숙 할머니가 국내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해 25일 요양병원(중앙보훈병원)으로 이송되어 요양치료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중국에 있을 때부터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 고혈압, 뇌경색, 심장질환, 만성신부전 등을 앓아왔던 하상숙 할머니는 지난 2월 계단에서 넘어져 중국 현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중 흉부골절 및 폐 감염에 따른 호흡장애와 신장기능 악화로 병세가 위중해져 지난 4월 10일 여성가족부 도움으로 중국에서 한국의 중앙대병원으로 전격 이송됐다. 이후 하 할머니는 중앙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의식이 혼미한 가운데 폐렴 및 기흉, 급성 신손상 등으로 인해 인공호흡기 치료와 지속적인 신대체 요법 및 약물치료를 집중적으로 받아오다 의식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고비를 넘겨 지난 5월 23일부터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일반병실에서 하 할머니는 자가 호흡이 가능해 인공호흡기를 떼고 재활치료를 받으며 휠체어를 타고 거동과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로 기력이 회복되고 건강상태가 상당히 호전되어 퇴원할 수 있게 됐다.

하 할머니의 전담 주치의인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신종욱 교수는 현재 할머니께서 식사를 편하게 하실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회복해 퇴원을 결정하게 됐다”며 아직 혈액투석 유지 요법과 심부전, 만성폐쇄성폐질환, 혈관 질환에 대한 약물 치료가 지속적으로 필요하지만, 요양병원에서 일상 활동과 운동 등 재활적인 치료를 병행한다면 향후 더욱 몸 상태가 호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성덕 중앙대병원장은 하 할머니가 처음 병원에 입원할 당시만해도 위중한 상태로 아흔을 바라보는 고령에 여러 지병이 있어 치료가 힘든 상황이었지만, 병원의 중환자실을 비롯한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순환기내과, 정형외과, 신경과 등 여러 의료진의 노력으로 다행히 건강을 회복하셔서 퇴원하실 수 있게 되어 너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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