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양 술집서 청소하던 70대 여성 2명 피습…1명 사망
입력 2016-08-25 11:07  | 수정 2016-08-25 17:29

25일 오전 7시 50분께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관양동 모 주점에서 A씨(33)가 청소중이던 B씨(75•여)와 C씨(75•여)를 흉기로 찔러 B씨가 사망하고 C씨가 부상을 입었다.
A씨는 "술을 먹고 난동을 부리는 사람이 있다"는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쏜 테이저건을 맞고 검거됐다.
검거 당시 A씨는 "청산가리를 마셨다"고 주장해 수원의 한 대학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거짓말로 판명나 안양동안경찰서로 이송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범행 10분 전 같은 건물 1층에 위치한 식당에 "일행을 찾겠다"며 들어갔다 업주에 쫓겨나자, 인근 다른 식당 문을 부수고 들어가 흉기를 가지고 나왔다.

같은 건물 2층으로 올라간 A씨는 해당 주점에 들어가 청소를 하고 있던 피해자들에게 마구 흉기를 휘둘렀다. 피해자들은 주점이 입점한 건물의 청소원들로 주점 업주의 부탁을 받고 청소를 하던 중이었다.
병원 후송 과정에서 A씨는 "어릴적부터 피해자들이 자신을 괴롭혀 흉기로 찔렀다"고 진술했지만 평소 피해자와 아는 사이가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돼 거짓말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혈중알콜농도는 0.219%로 범행 전 상당한 양의 술을 마신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범행 전 지인과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고 주장한 만큼 지인을 상대로 사실 여부를 조사하고 범행동선과 행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범행동기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2층에 올라간 사실 조차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의 동의를 받아 정신병력을 조사할 예정이다.
예기친 못한 사건에 해당 건물 입점주들은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지역은 포장마차가 많고 먹자골목이라 아침에도 주취자가 많이 돌아다니는 곳이다. 일부 식당은 문을 잠가놓기도 했다.
해당 건물에 입주한 미용실 한 관계자는 "(피해자들과)현관 청소할 때 자주 마주쳤는데 성격이 아주 좋은 분들이다"면서 "영문도 모른채 갑자기 일을 당한 것 같은데 안타깝다"고 침통해 했다.
[지홍구 기자 / 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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