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260만 원에 민족시인 유물 판 80대 가사도우미
입력 2016-08-25 09:15  | 수정 2016-08-25 13:44
【 앵커멘트 】
'지금은 남의 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일제 강점기 대표적 저항시인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시의 한 구절인데요.
우리나라 대표 문학작품을 쓴 이상화 시인은 많은 항일 기록들을 남겼는데, 그런데 지난 2013년 3월 1만여 점의 유물이 감쪽같이 사라졌습니다.
경찰이 3년 만에 범인을 붙잡았는데, 유물이 보관된 고택에서 45년간 일한 80대의 가사도우미였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상화 시인이 독립운동가인 형 이상정 장군 등과 주고받은 편지들입니다.

일제의 총칼 앞에 굴하지 않은 시인의 항일 정신은 편지에도 고스란히 담겨 남았습니다.

독립운동의 중요한 사료인 이런 자료는 이상화 시인이 자란 백부, 큰아버지의 고택에 보관돼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3년 3월, 이상화 시인이 남긴 유물 1만여 점이 감쪽같이 사라졌고, 경찰이 수사를 벌여왔습니다.

▶ 인터뷰 : 이상규 / 경북대학교 인문학부 교수
- "독립운동사와 개화기를 건너는 과장의 근대산업화 과정의 연구를 위한 아주 중요한 자료들이…."

경찰이 3년 만에 범인을 붙잡았는데, 유물을 훔친 사람은 고택에서 45년간 일한 85살의 여성 가사도우미였습니다.

창고에 보관된 유물을 260만 원을 받고 판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안재경 / 대구중부경찰서 수사과장
- "중간판매상은 260여만 원에 구입해서 (고미술 수집상에게) 3천600여만 원에 판매…."

경찰은 유물 1만여 점을 모두 회수하고, 가사도우미 등 3명을 절도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백재민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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