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오는 26일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횡보세를 지속하고 있다. 독주 체제를 보이던 삼성전자가 차익 실현 매물에 2% 가량 조정을 받으면서 상승 동력을 잃은 모습이다.
24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6.17포인트(0.30%) 내린 2043.7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0.89포인트 오른 2050.82에 개장한 뒤 장중 2040선 부근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피는 지난 6월말 브렉시트 직후부터 섬머랠리를 펼쳐왔다. 하지만 지난 12일 코스피 장기 박스권 상단인 2050선에 다다른 뒤 연일 횡보세를 펼치며 상승 탄력이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은 연일 사상 최고가 행진을 펼치던 삼성전자가 2%대 조정을 받았다. 코스피 전체 시총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약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인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글로벌 증시의 관심은 오는 26일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 모아지고 있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도구(toolkit)라는 주제로 연설할 예정이다. 연준이 연내에 금리를 인상한다면 미 대선이 열리는 11월을 제외하고 9월과 12월 밖에 기회가 없다. 만약 연준이 9월 금리 인상을 준비하고 있다면 이날 연설에서 금리 인상과 관련된 언급이 나올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시장에서는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지 않지만 최근 연준 위원들이 잇따라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확대 기대감에 근거해 약 두 달간 진행된 상승 랠리에 따른 피로도 누적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는 주말 예정된 잭슨홀 강연에서 향후 미국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사점이 확인되기 전까지 방향성 없는 국내외 증시흐름이 이어질 개연성이 있다”며 지수 향방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종목별 대응력을 강화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한 시점으로 보여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종목별 시세 연속성 확보가 여의치 않다는 점을 감안해 단기 트레이딩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실적 가시성이 담보된 종목과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확대 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전기전자, 건설업, 비금속광물 등이 1%대 하락했고, 운수창고, 철강금속, 운송장비 등은 상승 마감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은 701억원, 기관은 264억원, 개인은 174억원을 순매도했다. 기타 법인만 12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31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현대모비스, 아모레퍼시픽 등이 하락했고 현대차, NAVER, SK하이닉스, 삼성생명 등은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2개 상한가를 포함해 402개 종목이 올랐고 388개 종목이 떨어졌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0.40포인트(0.06%) 오른 687.78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