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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인터뷰] ‘그래 그런거야’ 남규리 “초심으로 돌아갔고, 그래서 반가웠죠”
입력 2016-08-24 09:39 
[MBN스타 유지훈 기자] 그룹 씨야를 시작으로 연예계에 발을 디딘 남규리는 최근에는 배우 활동에 주력하며 대중과 다시 한 번 친숙해지고 있다. 올해 31살, 그동안 많은 희로애락을 경험했을 나이다. ‘그래 그런거야는 남규리에게 다시 한 번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가 꺼내는 모든 말은 조심성이 묻어났지만 진솔함이 엿보였다.

남규리는 최근 종영한 SBS 주말드라마 ‘그래 그런거야에서 이태희(임혜진 분)의 딸 이나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행동과잉, 기분파, 천방지축 등이 그를 대표하는 수식어인 만큼 그의 말 한마디, 작은 행동은 드라마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냥 처음에는 좀 섭섭했고 그다음에는 시원했어요. 그렇다고 해서 속이 후련하다 이런 느낌은 아닌 것 같아요. 이쯤에서 그만 하는 게 다 유종의 미를 거두는 거란 생각이 들었죠. 저는 배우니까 연기를 계속 하는 게 좋은 거잖아요. 안 그러면 다음 작품을 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거고요. 물론 공백도 필요하지만, 다작을 하는 편은 아니라서 ‘그래 그런거야 종영은 좀 아쉬워요.”

제가 이 안에서 많은 시도를 해본 거 같아요. ‘카메라 안에서 자유롭게 해보자 그런 생각을 가장 많이 했고, 그러다보니까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더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 느낌을 알았으니까 만족한다는 말은 아니에요.(웃음)”

천방지축 이나영은 드라마 초반부에는 다소 적은 분량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유세준(정해인 분)과 러브라인이 시작되며 중요한 인물로 떠올랐다. 중년들의 결혼생활을 비롯해 많은 인물들이 출연했기 때문에 유세준-이나영은 단연 돋보이는 활력 넘치는 커플이었다. 집안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에 골인했고 마지막에는 달달한 신혼생활을 즐겼다.

정해인과 커플이 될 거라는 생각은 못 했어요. 10부까지도 이런 것에 대한 언급은 없었고 17부부터 사랑이 조금씩 시작됐으니까요. 해인이가 부끄러워하는데, 저는 되게 적극적인 캐릭터였잖아요. 부끄러움을 가지면 안 되니까 힘들었고 해인이 긴장을 풀어주기도 했죠. 재밌게 합을 맞추면서 했던 것 같아요. 가만히 있다가 툭툭 장난을 치는 편이에요. 그때마다 ‘독특한 누나라고 하더라고요.”

실제로 제가 적극이거나 데쉬를 하는 편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누군가를 사랑하면 끈질기게 사랑해요. 그러다가 상대방이 헤어지자고 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제 그런 모습이 부담스러웠던 거죠.”

‘그래 그런거야에는 이순재와 강부자, 양희경, 노주현, 손승환 등 수많은 중견 연기자들이 출연했다. 남규리는 그들과 같은 대기실을 쓰며 촬영을 함께했다. 부담스럽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오히려 너무 좋았다”며 웃었다.
이나영은 우연히 피팅 모델 아르바이트로 시작해 배우의 꿈을 갖게 됐다. 그리고 어느덧 서른이 넘어버린 배우 지망생 캐릭터. 가수로 데뷔해 배우로 활동하고 있던 남규리에게 이런 이나영의 설정은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연기하는 재미를 선사했다.

너무 재밌었어요. 그런 신들이 있는 게 너무 좋았어요. 오디션 자리에서 아웃당하고 또 소주를 마시러 가서 울고 그런 것들이요. 실제 제가 배우로서 힘들었던 순간과 6, 70% 비슷했어요. 어떤 감독님은 저를 추천했는데 작가선생님이 어린친구를 원하고, 그래서 탈락하고 그랬었죠.”

가수 출신 배우였기에 한동안 남규리에게는 ‘연기력 논란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그래 그런거야 만큼은 달랐다. 많은 시청자들이 자연스러워진 남규리의 연기에 호평을 남겼다.

연기력이 늘었다? 뭔가 들을 때마다 생각하게 되는 대목이에요. 많은 고뇌와 생각과, 다양한 삶을 경험해서 그런 것 같아요. 아픈 만큼 성장한 거죠. 공백기가 때때로 있을 때마다 뭔가 생활적인 아픔도 있었고요. 그래서 저도 모르게 내려놓게 되고 염원하게 되고 그런걸 반복하다보니까 인간적으로 한단계 나아간 거 같아요.”

연기 공부라는 건 늘 하는 거고요. 그냥 많이 한다고 느는 게 아니잖아요. 늘 생각을 많이 하고 좋은 연기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는데 고민만 한다고 좋은 연기를 하게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래 그런거야는 남규리가 초심으로 돌아가는 과정이다. 이전까지 굵직한 역할을 도맡았던 그는 자신을 되돌아보기 위해 최근 작품부터는 조연으로 활약 중이다. 자연스럽게 연기력이 다져졌고 ‘그래 그런거야를 통해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한 차례 휴식기 이후 다시 한 번 대중을 만날 예정이다.

이제는 마음이 조급하지 않아요. 진짜 그게 달라졌어요. 조급한 마음은 있지만 몸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예요. 물론 빨리 더 좋은 작품을 하고 싶기도 하지만 배우는 쉬는 시간이 필요해요. 그게 배우라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렇지만 길지만은 않았으면 해요.”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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