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을지대, 방글라데시 국립병원 짓는다…주관사 최종확정
입력 2016-08-23 14:49 
모하메드 나심 방글라데시 보건부장관(가운데)이 계약체결식 및 킥오프 미팅을 마친 뒤 을지재단 박준영 회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공적개발원조(ODA사업)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방글라데시 국립의과대학병원 건립에 을지대(총장 조우현)가 주관사로 최종 확정됐다. 이번 사업은 우리나라 정부가 해외 정부를 대상으로 한 병원건립사업으론 사업비기준 역대 가장 규모가 크며, 처음으로 대학과 병원이 주관사가 되어 진행된다. 또한 을지대가 담당할 현지 보건의료인력 교육도 역대 해외 보건의료인력 교육사업중 규모가 가장 크다. 기존 ODA사업은 저개발국가에 병원을 지어주는 사업에 국한됐지만 이번 사업은 병원 건축은 물론, 의료기술과 병원경영 노하우를 전수하게 돼 사실상 한국형 의료서비스의 해외진출 첫 신호탄을 쏘게 되는 셈이다.
을지대는 박준영 을지재단 회장, 조우현 을지대 총장과 한휘종 을지대 교수(사업책임자) 등은 지난 16일~19일 사흘간 방글라데시 현지를 방문해 방글라데시 보건복지부 등과 사업 체결식을 가졌다고 23일 밝혔다. 이에 앞서 이달초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사업으로 진행하는 ‘방글라데시 BSM 의과대(Bangabandhu Sheikh Mujib Medical University) 부속병원 건립에 대한 사업에 대해 기획재정부의 최종승인이 있었다고 을지대는 밝혔다. BSM 의과대학은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 위치한 제 1국립대학이며, 방글라데시내 의과대학원을 가진 유일의 의학교육 기관이기도 하다.
이번 사업의 총 예산은 약 1억 3000만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업은 컨설팅 단계와 시공단계로 구분된다. 컨설팅은 설계 및 감리, 의료계획 및 교육훈련이 포함된다.
이번 사업을 통해 건립될 부속병원은 기존 병원과 달리 환자중심의 다학제적 진료가 가능한 센터중심 병원으로 건립될 예정이며, 신설병원이 완공되면 BSM의과대학병원은 기존의 운영 중인 병원을 포함해 방글라데시내 최대 규모의 의료서비스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센터중심 병원은 을지대가 타당성 조사 당시부터 의료수요와 외부환경, 기존 BSM의대병원 기능 및 역할 등을 고려해 제안했던 것이다.

이번 사업은 을지대와 을지대병원, ㈜선진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미래병원경영컨설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행한다. 사업 주관사인 을지대는 △진료과목 구성 △유지운영 방안 수립 및 적용 등 의료계획과 병원운영계획수립 등 컨설팅 △대학원 과정의 커리큘럼 개선 방안 △의사, 간호사 등 직군별 교육훈련 실시 등 병원 경영과 의료서비스 노하우를 방글라데시에 전파하기 위한 교육훈련을 담당하게 된다.
을지대는 1956년 문을 연 을지산부인과를 모태로 하는 을지재단에서 운영하고 있다. 재단은 대전 을지대병원(1000병상), 서울 을지병원(800병상), 강남을지병원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의정부시에 1200병상의 부속병원과 제 3캠퍼스 건립을 앞두고 있다.
조우현 을지대총장은 우리나라 미래산업 중 하나인 의료서비스 산업의 해외진출을 선도하게 돼 자랑스럽다”며 60년 동안 병원경영과 의료인재 양성에 전념해 얻은 을지의 선진의료시스템을 방글라데시 국민건강 증진을 위해 최대한 활용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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