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P2P대출받다가 10만원 생긴 40대男…무슨 일이
입력 2016-08-23 14:38  | 수정 2016-08-23 16:16

#서울에 거주하고 있는 김정철(46) 씨는 자녀학자금 용도로 급전이 필요해 대출을 결정했다. 지인이 P2P대출을 통해 돈을 쉽게 빌렸다는 소식을 듣고 김씨 역시 같은 업체에서 1500만원을 24개월 만기, 5.6%금리로 대출 받았다. 이후 업무차 은행을 찾은 김씨는 은행에서는 4.1% 금리로 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최저금리보상제를 약속한 P2P업체 8퍼센트에 증빙서류를 제출하고 10만원의 보상금을 계좌로 받을 수 있었다. 아울러 납부한 이자수수료까지 모두 돌려받았다.
김씨와 같이 다른 금융회사에서 더 낮은 이자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고객에게 10만원을 돌려주는 P2P금융회사의 최저금리보상제가 눈길을 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P2P금융 8퍼센트는 자사의 P2P대출을 이용한 신용 1~7등급 고객이 이후 다른 금융기관에서 0.01%라도 낮은 금리로 대출을 실행할 경우 보상금 1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 제도는 신용 4~7등급자를 주대상으로 실시한다.
하지만 모든 대출자가 김씨처럼 쉽게 1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김씨의 경우 연소득 5200만원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신용 2등급인데다 중견기업에 재직하고 있어 은행으로부터 더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었다.

반면 김씨의 지인인 40대 남성 박민수 씨의 경우 8퍼센트에서 제시한 대출금리가 사실상 최저금리 수준이다. 개인사업자이자 신용등급 5등급인 박씨는 8퍼센트로부터 8.7%의 금리로 1500만원을 대출했다. 박씨의 경우 시중은행에서는 대출이 승인되지 않아 저축은행으로 발을 돌렸고 박씨의 8퍼센트보다 더 높은 금리인 13.4%의 대출을 제안받았다.
결과적으로 고신용, 고소득자들은 시중은행을 이용하면 보다 유리한 금리를 얻게 되지만 중신용자들에게는 P2P대출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신용카드를 꾸준히 사용해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는 중신용자는 경우에 따라 카드론에서 더 저렴한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실제 신용 4등급의 한 30대 남성의 경우 주거래 카드사로부터 이벤트 금리를 적용받아 해당업체보다 0.05%포인트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총 대출규모가 약 350억원에 그치는 신생업체가 기존 금융회사와의 중금리 전쟁에 뛰어들며 과도한 출혈경쟁을 한다는 우려도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출자에게 이례적으로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8퍼센트의 이같은 결정에 주목하고 있는 업체가 많다”며 이를 의식해 중금리 대출을 실시하고 있는 대부업체들이 0.01%포인트 정도 낮은 금리를 제시하며 대출자들을 유혹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8퍼센트는 일부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금리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P2P금융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해당 행사를 계속 이어나갈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강석환 8퍼센트 마케팅총괄(CMO)은 8퍼센트가 해당 행사를 실시함에 따라 대출자들에게 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금융회사가 많아진다면 최저금리보상제는 성공한 것”이라며 보다 많은 대출자들이 P2P금융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함은 물론 투자자들에게도 P2P금융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해당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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