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도소에서 재소자가 이틀 동안 잇따라 사망하면서 재소자 관리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부산교도소에 따르면 조사수용방에 격리돼 있던 서모 씨(39)는 지난 18일 오전 9시께 열이 39.9도까지 오르고 몸에 경련이 있는 상태로 교도관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지체장애 3급, 뇌전증, 당뇨 등으로 교도소 내 치료방에 수용돼 있던 서씨는 지난 9일 동료 재소자와 싸움을 벌인 뒤 조사수용방에 격리돼 이곳에서 열흘째 생활했다. 병원으로 옮겨진 서씨는 패혈증, 저나트륨증으로 치료를 받다가 20일 숨졌다.
부산교도소 조사수용방에서는 서씨가 숨지기 하루 전날인 지난 19일에도 폭행사건으로 수용돼 있던 이모 씨(37)가 고열 증상을 보이며 숨지는 일이 발생해 교도소 측의 재소자 관리부실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었다.
두 사람은 모두 다치거나 질병이 있는 등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닌 상황에서 조사수용방에 갇혀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선풍기가 있는 일반 수용실과 달리 넓이 7.6㎡의 좁은 조사수용방에는 규율위반 재소자 3명이 수용돼 부채와 하루 3번 지급되는 물만으로 더위를 나야 한다.
부산교도소 측은 교도소 내 의료진의 판단을 참고해 조사수용방에 수용할지를 결정한다”며 두 재소자 모두 하루 전날까지도 식사를 잘하는 등 문제가 없다고 의료진이 판단했기 때문에 부검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교도소 내 변사사건을 수사하는 검찰은 지난 21일 이씨와 서씨에 대한 부검을 했다. 최종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4주가 걸린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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