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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해외파] 부상, 강등...8월은 잔인한 계절
입력 2016-08-23 06:01 
추신수는 왼팔 골절 부상으로 네 번째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사진=ⓒ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빛은 아직 찾아오지 않았다. 외려 어둠은 더 깊어젔다. 지난 한 주(8월 16일~22일, 이하 한국시간) 두 명의 선수가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두 명의 선수가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두 명은 남은 시즌 보기가 어려워졌다. 부상과 강등은 이 업계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들이다. 마치 세상이 끝난 것처럼 좌절할 필요는 없지만, 삼키기에는 그맛이 너무도 쓴 것은 사실이다.

잔인했던 부상 소식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는 16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홈경기 도중 또 다시 부상을 당했다. 상대 투수 로스 디트와일러의 투구에 왼팔을 맞았다. 맞는 순간 극심한 고통을 호소했고, 바로 교체됐다. 불안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왼팔 골절이 발견됐다. 이미 종아리, 햄스트링, 허리 부상으로 세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올랐던 그는 이번 부상으로 네 번째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앞선 세 번의 부상이 치료로 회복할 수 있는 부상이었다면,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판을 삽입해 철심으로 고정하는 수술을 받았다. 레인저스 구단은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지만, 올해 정규시즌 출전은 무산된 분위기다. 2016시즌을 45경기에 출전, 7홈런 17타점 타율 0.247 출루율 0.369 장타율 0.416의 성적을 남기고 접게됐다.
이번 시즌 그 어느 때보다 몸 상태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조심스럽게 시즌을 준비해왔던 그였다. 그럼에도 부상 악령을 피할 수 없었기에 안타까움이 더한다. 2011년 손가락 부상, 2014년 발목과 팔꿈치 부상 이후 또 한 번의 시련이 찾아왔다. 그러나 앞선 두 번의 부상 시련 이후 전성기를 맞이했던 그엿기에 부활을 기대해 본다.
두 번째 부상 관련 소식은 데이브 로버츠 LA다저스 감독에게서 나왔다. 로버츠는 지난 19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류현진이 이번 시즌 내 복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7월 복귀전 이후 불펜 투구 과정에서 팔꿈치 통증이 심해진 류현진은 검진 결과 건염 진단을 받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후 약 4주가 넘는 시간을 휴식을 취했다. 시즌 내 복귀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지만, 돌아오기에는 남은 시간이 너무 촉박했다. 건강한 상태로 다음 시즌 스프링캠프를 준비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현실적인 목표가 됐다.
상승세를 타고 있던 강정호는 어깨 부상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사진=ⓒAFPBBNews = News1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도 부상자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좌중간 안타를 때린 뒤 2루에서 머리로 먼저 들어가는 슬라이딩을 하다 왼쪽 어깨를 다쳤다. 회복 기간은 2주에서 4주로 예상된다. 부상 직전 7경기에서 홈런 3개 포함 20타수 7안타 4타점으로 공격이 살아나는 조짐을 보였던 그이기에 이번 부상 소식이 안타깝기만 하다. 강정호의 부상 이탈 이후, 피츠버그 구단은 시즌 초반 그의 임시 대체자로 영입했던 데이빗 프리즈와 2년 계약 연장에 2019년 팀 옵션을 포함한 새로운 계약에 합의했다.

아쉬웠던 강등
최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며 고생했던 두 선수, 시애틀 매리너스의 이대호와 LA에인절스의 최지만은 나란히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이대호는 지난 20일 우완 투수 조 위랜드와 함께 트리플A 타코마로 내려갔다. 후반기 20경기에서 타율 0.109 1홈런 4타점으로 부진한 결과였다. 마지막 5경기에서는 1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치기 좋은 공이 들어와도 배트가 나가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집중력과 자신감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지난겨울부터 쉴 틈도 없이 달려 왔던 그는 강등 통보 하루 만에 트리플A 타코마로 이동, 바로 경기에 투입됐다. 시작은 좋다. 첫 경기에서 2루타 포함 2안타를 기록했고, 22일 두 번째 경기에서도 홈런 포함해 2안타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좌우 매치업에 따라 출전 기회가 제한됐던 그는 이곳에서 꾸준히 출전하며 타격 감각을 되찾을 계획이다.
이대호는 타격 부진을 극복하지 못하고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사진=ⓒAFPBBNews = News1
에인절스의 최지만은 주전 1루수 C.J. 크론의 복귀 이후 트리플A로 내려갔다. 시즌 초반 첫 14경기에서 18타수 1안타로 부진한 끝에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던 그는 7월 크론의 부상으로 콜업 기회를 잡은 뒤 29경기에서 타율 0.190(84타수 16안타) 2루타 4개, 5홈런 12타점으로 향상된 성적을 보여줬다. 첫 강등 때와는 분위기가 다른 이유다. 마이크 소시아 감독도 "발전된 모습을 봤다"며 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굳건했던 두 선수
지난 한 주 자신의 자리를 지킨 것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오승환과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 두 명밖에 없었다.
오승환은 비교적 여유 있는 한 주를 보냈다. 휴스턴, 필라델피아로 이어지는 원정 기간 두 경기에 나섰다. 1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원정에서는 9회 나와 3점 차 리드를 지키며 시즌 12세이브를 기록했고, 3일 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3-3 동점이던 9회 등판,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팀의 4-3 승리에 기여, 시즌 세 번째 승리를 거뒀다. 지난 3일 신시내티 원정에서 끝내기 3점 홈런 허용 이후 7경기 연속 무실점. 2.14로 올라갔던 평균자책점도 다시 1.82로 끌어내렸다.
연이은 부상 소식 속 오승환은 꾸준히 자신의 일을 해냈다. 사진=ⓒAFPBBNews = News1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김현수는 5경기에 출전, 17타수 6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유지했다. 19일 휴스턴과의 홈경기에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3루타를 기록함과 동시에 데뷔 첫 4안타 경기를 치렀다. 김현수는 꾸준히 활약했지만, 소속팀 볼티모어는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마운드가 다시 무너지면서 지난 한 주 1승 5패로 부진했다. 5경기에서 무려 48점을 허용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선두를 달렸던 이들은 23일 경기를 앞두고 지구 선두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2.5게임 뒤진 지구 3위에 머물러 있다.

이주의 한 마디
"몸은 괜찮은데, 마음이 아프네요."
몸 상태가 괜찮은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이대호의 대답. 마이너리그 강등 직전 마음고생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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