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액티브 펀드들이 인덱스 펀드 대비 저조한 수익률로 수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경PSG자산운용 펀드가 수익률 고공 행진을 이어가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 초 유경PSG가 내놓은 액티브밸류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6%대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대비 2배에 달한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입증된 운용 성과가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헤지펀드도 자산가들 사이에서 줄줄이 매진됐다.
펀드를 총괄 운용하는 강대권 유경PSG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36)은 1980년생으로 '국내 최연소 최고책임투자자(CIO)'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지난 19일 매일경제신문 기자와 만난 강 본부장에게 수익률 비결을 묻자 "시장을 좇지 않는 가치주 투자 전략으로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며 "시장이 좋더라도 기업가치 대비 싼 기업이 없으면 굳이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이 좋은데 최근 3개월 사이 주가가 30% 하락한 종목을 골라 투자한다"며 "그런 종목이 없다면 과감히 현금 비중을 늘려놓고 기다린다"고 설명했다. '현금도 중요한 투자자산'이라는 게 강 본부장의 지론이다.
다른 펀드매니저들과 달리 그는 주식 비중을 늘리는 데 급급해하지 않는다.
강 본부장은 "투자할 만한 주식이 없다면 공모형 주식형 펀드는 규정상 최대 40%까지, 헤지펀드는 100%까지도 현금이나 단기 채권으로 운용하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최근 코스피가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오히려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최근 기업들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보유하고 있던 중소형 정보기술(IT)주는 올해 상반기 주가가 급등했을 때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고, 지금은 현금 비중을 늘린 채로 새로운 매수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대외적 여건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더 오를 수 있겠지만 아직 기업들의 기초체력이 개선됐다는 징후가 보이지 않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출신으로 이채원 부사장 밑에서 가치투자 원칙을 배운 강 본부장은 2014년 유경PSG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이후 최근 2년간 그가 운용한 펀드들은 꾸준히 수익률 상위권을 기록하며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경PSG 액티브밸류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3.45%로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가장 높다. 최근 1년과 2년 수익률도 각각 15.04%, 25.29%로 액티브 펀드 중 1위를 기록했다. 이 같은 성과가 알려지면서 지난해 말 2000억원대에 불과했던 펀드 운용자산은 올해 4000억원대로 2배 증가했으며, 부동산 자산을 합한 총운용자산은 1조원을 넘겼다. 작년 12월 내놓은 헤지펀드 1·2호에 이어 이달 중 출시될 3·4호도 벌써 모두 팔렸다.
강 본부장이 다른 가치투자자와 다른 점은 장기 투자를 고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적이 좋은 종목이 예기치 못한 이벤트로 급락했을 때를 노렸다가 매수하고, 단기간 내 회복하면 바로 차익을 실현한다.
그는 "박스권 장세는 주식이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기본적인 전략을 구사하는 데 오히려 유리했다"며 "기업가치 대비 싼 종목에 베팅해 주가가 30%가량 오르면 바로 환매해 매매회전율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강 본부장은 특정 시장이나 업종에 얽매이지 않는다. 오로지 기업가치 대비 싼 종목에 베팅해 수익을 확정한다. 그런 기업이 없으면 현금 비중을 늘린 채로 기다린다. 그는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지 않는 본인 펀드를 '괴팍하다'고 표현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올해 초 유경PSG가 내놓은 액티브밸류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6%대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 대비 2배에 달한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입증된 운용 성과가 입소문을 타고 퍼지면서 헤지펀드도 자산가들 사이에서 줄줄이 매진됐다.
펀드를 총괄 운용하는 강대권 유경PSG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36)은 1980년생으로 '국내 최연소 최고책임투자자(CIO)'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지난 19일 매일경제신문 기자와 만난 강 본부장에게 수익률 비결을 묻자 "시장을 좇지 않는 가치주 투자 전략으로 꾸준한 수익을 내고 있다"며 "시장이 좋더라도 기업가치 대비 싼 기업이 없으면 굳이 투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실적이 좋은데 최근 3개월 사이 주가가 30% 하락한 종목을 골라 투자한다"며 "그런 종목이 없다면 과감히 현금 비중을 늘려놓고 기다린다"고 설명했다. '현금도 중요한 투자자산'이라는 게 강 본부장의 지론이다.
다른 펀드매니저들과 달리 그는 주식 비중을 늘리는 데 급급해하지 않는다.
강 본부장은 "투자할 만한 주식이 없다면 공모형 주식형 펀드는 규정상 최대 40%까지, 헤지펀드는 100%까지도 현금이나 단기 채권으로 운용하는 게 맞는다"고 말했다.
강 본부장은 최근 코스피가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지만 오히려 현금 비중을 늘리고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최근 기업들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보유하고 있던 중소형 정보기술(IT)주는 올해 상반기 주가가 급등했을 때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고, 지금은 현금 비중을 늘린 채로 새로운 매수 타이밍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대외적 여건 때문에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더 오를 수 있겠지만 아직 기업들의 기초체력이 개선됐다는 징후가 보이지 않아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출신으로 이채원 부사장 밑에서 가치투자 원칙을 배운 강 본부장은 2014년 유경PSG자산운용에 합류했다. 이후 최근 2년간 그가 운용한 펀드들은 꾸준히 수익률 상위권을 기록하며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강 본부장이 다른 가치투자자와 다른 점은 장기 투자를 고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적이 좋은 종목이 예기치 못한 이벤트로 급락했을 때를 노렸다가 매수하고, 단기간 내 회복하면 바로 차익을 실현한다.
그는 "박스권 장세는 주식이 쌀 때 사고, 비쌀 때 파는 기본적인 전략을 구사하는 데 오히려 유리했다"며 "기업가치 대비 싼 종목에 베팅해 주가가 30%가량 오르면 바로 환매해 매매회전율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강 본부장은 특정 시장이나 업종에 얽매이지 않는다. 오로지 기업가치 대비 싼 종목에 베팅해 수익을 확정한다. 그런 기업이 없으면 현금 비중을 늘린 채로 기다린다. 그는 시장 수익률을 따라가지 않는 본인 펀드를 '괴팍하다'고 표현했다.
[배미정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