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100억대 헬기 파손…알고 보니 만취 동호회원들 소행
입력 2016-08-20 19:40  | 수정 2016-08-20 20:12
【 앵커멘트 】
충남 천안에서 100억 원대를 호가하는 응급 환자 후송용 '닥터헬기'가 파손된 채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여왔는데요.
알고 보니 한 무선 조종 비행기 동호회원들이 술에 취해 장난삼아 저지른 범행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캄캄한 밤, 남성 3명이 헬기 프로펠러를 이리저리 돌려봅니다.

헬기 위에 드러누워 사진을 찍는 등 30여 분 간 장난이 이어집니다.

사흘 뒤 이 헬기는 프로펠러 구동축이 휘어지고, 동체가 움푹 찌그러진 채 발견됐습니다.

파손된 헬기는 충청남도가 지난 1월 도입한 100억 원짜리 '닥터헬기'인데, 수리비만 수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헬기장에 설치된 CCTV를 분석해 34살 임 모 씨를 붙잡았습니다.

무선 조종 비행기 동호회에서 만난 임 씨 등은 술에 취한 채 헬기장에 침입해 장난삼아 이런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자기들끼리 모임이 있어 (술을) 먹고 나서, 시원한데 가서 생맥주 한 잔 더 먹자고 올라갔다고 진술을…. (헬기장이) 공터라 넓고 시원해서…."

경찰은 임 씨를 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범행에 가담한 40대 용의자 2명의 신원을 확인해 소재 파악에 나섰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박인학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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