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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점차 뒤집은 마당에 9점차도? 식겁했던 삼성
입력 2016-08-19 21:54 
삼성 라이온즈는 이틀 연속 화끈한 타격으로 kt 위즈를 눌렀다. kt와 승차를 6.5경기로 벌렸다. 이승엽(사진)도 이틀 연속 홈런을 치면서 한일 통산 600홈런에 3개만을 남겨뒀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kt는 지난 18일 3회까지 5-0으로 앞섰다. 삼성의 선발투수 김기태는 3이닝 만에 강판했다. 그러나 4회 이후 kt가 침묵한 사이 삼성의 반격이 펼쳐졌다. 그리고 6회 승부를 뒤집더니 쐐기 점수를 뽑았다. 삼성의 13-5 승리.
두 팀 합쳐 35개의 안타가 쏟아졌다. 화살이 비처럼 내리는 것 같이 수원구장 외야에 타구가 수없이 날아갔다. 삼성과 kt가 만나면 비슷한 패턴이었다. 난타전 양상. 초반 리드는 무의미 했다. 지난 7월 24일 투수전이 펼쳐지기도 했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하루 뒤 19일에도 곤욕을 치른 건 두 팀 마운드. 전날 뜨거웠던 타선은 열대야만큼이나 식을 줄 몰랐다.
이번에는 삼성이 치고 나갔다. 1회 4득점에 이어 2회 이승엽의 3점 홈런 등으로 5득점. 2회까지 홈런 2개 포함 안타 9개를 때렸다. 19일 만에 1군에 오른 정대현은 40개 공만 던진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9-0의 스코어. 누구는 끝난 승부라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자주 불탔던 두 팀이다. 9점차 리드도 안심하기 어렵다. kt가 그러했듯, 삼성도 3회 이후 공격의 맥이 끊겼다. 병살타로 두 차례나 찬물을 끼얹었다.
삼성의 침묵은 kt 반격의 신호탄이었다. kt는 3회 심우준의 홈런을 시작으로 정인욱을 몰아붙였다. 안타와 홈런이 반복됐다. 정인욱은 3회 아웃카운트 1개만 잡고 6실점을 한 뒤 강판했다. 9점의 리드에도 5이닝을 못 던졌다.
9점차마저 단 한 번의 이닝에 뒤집혔을지 모른다. 위기는 계속됐고 더욱 커졌다. 오정복의 좌중간 타구를 발 빠른 박해민이 전력 질주로 잡아내며 기나긴 이닝을 끝낼 수가 있었다.
삼성은 살얼음판을 걸어야 했다. kt의 2번째 투수 정성곤(4⅓이닝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공략하지 못했다. kt의 압박에 숨쉬기 어려웠다. 4회 2사 2루, 5회 1사 1,2루 등 고비가 계속 찾아왔다.

스코어는 9-6에서 멈춰 있으나 불씨는 살아있었다.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안심할 수 없었다. 가뜩이나 삼성은 3경기 연속 선발투수가 조기 강판하면서 불펜 소모가 심했다.
그런데 9점차를 뒤집는 드라마는 연출되지 않았다. 전날과 다른 2가지 이유가 있었다. 하나는 kt의 득점이 이날도 4회 이후 얼어붙었다는 것. kt는 이틀간 삼성을 상대로 1회부터 3회까지 11점을 뽑았을 뿐, 4회 이후에는 무득점에 그쳤다.
다른 하나는 삼성은 kt와 달랐다는 것. 9점에 묶여있던 삼성은 7회 2사 후 최형우, 이승엽, 박한이 등 베테랑의 3연타로 2점을 추가하며 kt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결정타를 날린 박한이는 역대 27번째 800타점을 올렸다. 한일 통산 597번째 홈런을 날린 이승엽은 9회에도 장타를 때려, 3타수 3안타 1홈런 5타점 3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삼성의 13-6 승리.
이틀 연속 두 자릿수 안타(22-16) 및 득점(13-13)을 올린 삼성은 kt와 상대 전적을 7승 7패로 맞췄다. 또한, 최근 맹타를 앞세워 5승 1패로 신바람을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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