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턴불 호주 총리 노숙자에 돈 주고도 '사과'…호주 사회가 반발하는 이유는
입력 2016-08-19 21:25 
호주 총리/사진=연합뉴스
턴불 호주 총리 노숙자에 돈 주고도 '사과'…호주 사회가 반발하는 이유는



맬컴 턴불 호주 총리는 변호사와 투자은행가로 활약하며 부를 축적해 현재 연방 상하원 전체 의원 226명 중 손꼽히는 부자로 알려졌습니다.

그런 턴불 총리가 최근 길을 걷다가 노숙자에게 5 호주달러(4천300원)를 준 것을 둘러싸고 구설에 올랐다고 호주 언론이 19일 보도했습니다.

턴불 총리는 며칠 전 경제 관련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일행들과 멜버른의 거리를 걷다가 한 노숙자의 앞에 놓인 종이컵에 5호주달러를 넣었습니다.

그리고는 노숙자 남성과 인사하며 악수까지 했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아무런 문제 없이 그냥 간단한 선의로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소개되는 와중에 5호주달러를 종이컵에 넣어주던 오른손과 달리 왼손에는 5, 20, 50호주달러의 지폐 여러 장을 쥐고 있는 것이 드러나 일부 언론과 소셜미디어(SNS) 이용자들이 이를 꼬집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미리 계산된 속 보이는 행위였다며 더 많은 지폐를 손에 쥐고 있었으면 더 줄 수 있지 않았냐고 지적했습니다.

한 언론은 "구두쇠 맬컴'이라고 칭하며 뭔가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SNS 이용자는 턴불 총리가 큰 부자로 해안가에 멋진 집을 가지고 있으면서 노숙자에게 겨우 5호주달러를 줬다고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또 한 명의 트위터 이용자는 "노숙자에게 더 나은 일자리를 줄 수 있는 쪽으로 행동해야지, 5호주달러만을 주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너무 작은 액수이기는 하지만 다른 대부분의 사람이 그냥 지나친 것과 달리 그래도 턴불 총리는 도움을 주었다며 옹호하고 나섰습니다.

이에 대해 턴불 총리는 19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한 명의 인간으로서 단순한 반작용이었을 뿐이며, 사람들을 실망하게 했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해당 노숙자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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