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상권 키웠더니 나가라고…"내몰리는 상인들"
입력 2016-08-19 19:40  | 수정 2016-08-20 20:21
【 앵커멘트 】
가수 싸이가 사들인 이태원 건물, 가수 리쌍이 사들인 신사동 가로수길 건물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 지역의 상권이 새롭게 뜨면서 해당 건물에서 장사를 하던 임차인들이 가게를 잃게 된 경우인데요.
요즘 '뜬다는 거리'에서는 건물주가 바뀌고 임대료가 폭등하면서, 오랫동안 장사를 했던 상인들이 밀려나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윤지원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찾고 싶은 거리'로 떠오르는 서울 연남동입니다.

지난 2013년부터 조성되기 시작한 경의선 숲길을 중심으로 아기자기한 맛집과 카페들이 들어서며 인기입니다.

▶ 인터뷰 : 전미화 / 경기 성남시
- "맛있는 것도 많고 산책하기도 좋아서 종종 데이트 하러 와요."

그런데 겉보기에는 활기 넘치는 거리지만 속내는 다릅니다.


불과 2년 전까지만 해도 평범한 주거지였던 곳이 번성하며 임대료가 불과 2년 사이 2배 이상 오른 것입니다.

▶ 인터뷰 : 부동산 중개업자
- "공원 쪽으로는 10평이면 권리금이 1억 2천~5천만 원 사이예요. 임대료는 비싼 데는 300만 원 넘어가는데도 있고요."

오랫동안 터를 닦아온 상인들에게는 갑자기 오른 임대료가 버겁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송장훈 / 연남동 식당 운영
- "홍대에서 장사하던 분들이 몰려드니까 임대료가 올라갈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기존 상인들이 높은 임대료 때문에 많이 떠났거든요."

▶ 스탠딩 : 윤지원 / 기자
- "더 큰 문제는 건물이 팔리고 새로 지어지는 과정에서 기존 상인들이 내쫓기듯 떠나는 경우도 부지기수라는 것입니다."

임대료를 더 내고 장사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연남동 슈퍼마켓 운영
- "금세 건물이 팔리겠나, 그래도 조금은 할 수 있겠지 했더니 (재계약) 3개월 만에 이렇게 나가게 되는 거죠."

2년 전까지만 해도 150명이나 되던 상가번영회 사람들은 대부분 떠나고 이제는 10명 남짓.

'뜨는 거리'의 화려함 뒤로 상인들의 고통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 jwyuhn@gmail.com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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