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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승부수, ‘불펜→선발’ 장원삼…시기는 고심
입력 2016-08-19 18:39 
삼성의 장원삼은 지난 1일 1군 엔트리 합류 후 불펜에서 활동했다. 4경기를 뛴 그는 다시 선발진에 합류할 예정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장원삼이 선발진에 가세한다. 시기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장원삼은 좌 승모근부 경미한 근육 손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가 지난 1일 돌아왔다. 특이한 건 그의 보직. 뒷문이 헐거운 팀 사정상 불펜으로 이동했다.
불펜 장원삼은 퍽 인상적이었다. 보직 이동 후 첫 경기였던 지난 4일 SK 와이번스전에서 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홀드를 기록했다.
지난 12일 두산 베어스전(1이닝 1실점)과 14일 LG 트윈스전(⅔이닝 1실점)에서 실점을 했다. 하지만 지난 18일 kt 위즈전에서 4회 구원 등판해 3이닝 무실점 쾌투로 삼성의 역전승에 기여했다.
지난 2012년 4월 22일 한화 이글스전 이후 1579일 만의 구원승. 그리고 오래 걸린 시즌 3승째. 류중일 감독은 kt전을 마친 뒤 쾌투를 펼친 장원삼을 칭찬했다.
장원삼은 필승 카드였다. 류 감독은 아무 때나 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펜 장원삼 카드에 대해 ‘당분간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장원삼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책이기도 했다.
장원삼은 불펜 이동 후 4경기에서 1승 1홀드 5⅓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했다. 준수한 성적표다.
이제는 선발투수로 돌아올 때도 됐다. 김기태의 부진이 길어지는 것도 장원삼 보직 이동의 주요 배경이다.

선발투수들의 연쇄 부상에 따른 대체 선발투수였던 김기태는 ‘6월의 에이스로 불리며 자리매김하는가 싶었다. 하지만 8월 들어 조기 강판하고 있다. 최소 5이닝은 버텨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 7월 이후 평균자책점도 10.16(31이닝 37실점 35자책)으로 매우 나쁘다.
김기태는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마음이 무겁다. 더워서 그런지 구속도 떨어졌다. 선발투수로 첫 시즌이라 그런지 하나씩 배워가며 이겨나가야 하는 과제다”라고 말했다. 김기태는 지난 18일 kt전에서 3이닝 5실점 후 공을 장원삼에게 건넸다.
류 감독은 선발투수가 실점을 많이 하면 따라가기가 힘들다. 적어도 5회까지는 버텨줘야 한다”라면서 따로 이야기하지 않았으나 장원삼이 다음 경기에 선발 등판할 여지가 있다. 김기태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지, 장원삼으로 교체할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은 현재 윤성환-차우찬-플란데-김기태-정인욱 순으로 선발투수를 기용하고 있다. 김기태의 예정된 다음 차례는 오는 24일 SK전이다. 김기태를 고수할지, 장원삼으로 바꿀지 이날 경기에 삼성이 또 하나의 승부수를 던질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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