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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계열 L캐피털 라비 타크란 아시아대표 "韓 식음료·패션社에 추가 투자"
입력 2016-08-19 16:01  | 수정 2016-08-19 19:38
"인삼과 한산모시 등 한국을 대표하는 웰빙 식음료와 패션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를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19일 세계최대 명품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계열 투자회사인 L캐피털 아시아의 라비 타크란 대표는 서울 삼성동 파크하얏트호텔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한국에서 검증받은 사업은 아시아 시장 어디에 내놔도 통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L캐피털은 최근 국내 색조 화장품사 클리오에 5000만달러를 투자해 화제를 모았다.
앞서 2014년에는 YG엔터테인먼트에 600억 여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타크란 대표는 "L캐피털은 아시아 전역의 잠재력 있는 소비재 기업을 발굴하고 LVMH와의 전략적 관계를 적극 활용한 시너지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최근 한국에 투자한 클리오와 앞서 투자한 YG엔터테인먼트도 이런 전략에 딱 들어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 투자한 클리오의 제품들은 LVMH가 보유한 글로벌 화장품 전문숍 '세포라'의 전 세계 유통망을 통해 보다 널리 알려져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면세점 시장 입점을 위한 준비 작업도 회사 측과 함께 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클리오도 L캐피털과 함께 해외 시장의 신규 유통채널을 지속적으로 개척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전략이다. L캐피털은 닥터 우, 마루비 등 해외 유명 뷰티기업에도 투자하고 있어 이들과의 전략적 관계 모색도 기대된다.
한국을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회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성장성도 좋게 내다봤다. 타크란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봐도 YG엔터테인먼트만큼의 성장성을 보이는 회사가 몇 안 된다"며 "미국 등 다른 나라에 L캐피털이 투자한 엔터테인먼트사들과의 시너지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LVMH는 오랜 기간 핸드백 등 자사 제품을 해외 시장에서 판매했다"며 "글로벌 마케팅 노하우가 탄탄해서 해외 진출을 노리는 기업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 등으로 한·중 관계가 냉랭하지만 화장품이나 엔터테인먼트 등 관련 기업들이 받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타크란 대표는 "한국과 중국은 경제적으로 사실상 결혼한 부부 사이여서 가끔씩 다툴 수는 있지만 헤어지긴 쉽지 않은 관계"라며 "중국 의존도가 높은 화장품이나 엔터테인먼트 등의 업종이 기복을 보일 수는 있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들어 해외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국내 기관투자가에는 "단순히 수익률만 볼 게 아니라 적합한 운용 전략에 따라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며 "모든 분야에 투자하는 투자회사보다는 특정 산업에 특화한 투자회사와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성을 갖춰야 시장이 좋지 않을 때 큰 손실을 피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두순 기자 / 송광섭 기자 / 사진 = 김호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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