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기막힌 이야기]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알고도 침묵한 가족…왜?
입력 2016-08-19 14:04  | 수정 2016-08-19 18:46
사진=MBN


지난 13일 방영된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에서는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알고도 침묵한 가족들의 이야기가 등장했습니다.

매일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리는 아버지를 더 이상 참고 볼 수 없었던 아들 범수씨는 큰 결단을 내립니다.

사건이 있던 그날 밤, 범수씨는 피범벅이 된 손으로 허망하게 집에 앉아 있습니다. 결국, 그는 아들로서 해서는 안 될 엄청난 죄를 저지르고 만 것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들어온 가족들, 범수씨를 보자마자 아버지와 아들 사이에 심상치 않은 일이 있는 것을 직감합니다.


기겁한 가족들을 보며 범수씨는 "나도 어쩔 수 없었어, 죽어 마땅한 인간이야"라고 말합니다.

불행의 원인이라고 생각한 아버지를 살해하고 만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지의 죽음을 맞닥뜨린 가족들은 충격에 빠지고, 이 사건을 비밀에 부쳐 덮어두기로 합니다.



라은정 변호사는 "큰아들은 매일같이 술을 마시며 가족들을 괴롭혔던 아버지를 우발적으로 살해한 것이다. 이후 시신을 인근 공사현장에 암매장 했고, 거짓으로 실종신고까지 마쳤다. 가족들은 모두 큰아들이 아버지를 죽였다는 걸 정황상 알고 있었지만 서로 모르는 척했고, 이후 10여년 동안 죄책감에 시달리며 괴로운 시간을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이 사건은 경찰이 실종 사건 재수사에 나서며 가족들을 상대로 수사하던 중 큰아들의 자백으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가족들 모두 이제야 사실을 털어놓게 되어 오히려 후련하다며 죄를 뉘우쳤다고 합니다.

가족들은 "우리가 미치지 않고서야 어떻게 이렇게 살 수 있겠느냐"며 회한의 눈물을 내비쳤지만, 결국 큰아들은 존속 살해 혐의로 징역 8년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가족들에게 지난 10년은 죽음과도 같은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모든 걸 털어놓고 죄를 마주한 순간, 가족들은 그 무거운 고통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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