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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룸메이트 태권도 그랜드슬램 도전, 동반 銅으로 마감
입력 2016-08-19 12:02  | 수정 2016-08-19 12:20
김태훈이 리우올림픽 남자태권도 -58kg 동메달 획득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그랜드슬램은 올림픽·아시아경기대회·세계선수권대회·아시아선수권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것을 말한다. 제31회 하계올림픽 태권도대표팀에는 그랜드슬램 도전자가 2명이나 있었으나 결국 아무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13·2015 세계태권도연맹(WTF) 선수권대회 -54kg 챔피언 김태훈(22·동아대학교)은 17~18일 진행된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58kg 토너먼트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1·2013 세계선수권 -63kg 금메달리스트 이대훈(24·한국가스공사)도 18~19일 -68kg 경기에 나섰지만 역시 동메달이었다.
김태훈과 이대훈은 리우 참가기준이 된 2015년 12월 WTF 체급별 순위에서도 나란히 1위였다. 2014년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와 아시아선수권을 제패한 김태훈, 2010·2014 아시아경기대회 및 2012·2014 아시아선수권 우승자 이대훈 모두 올림픽 금메달만이 남아있기에 이를 목표로 훈련해왔다.
이대훈이 리우 남자태권도 -68kg 동메달 결정전 승리 후 관중의 성원에 화답하고 있다. 사진(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AFPBBNews=News1

두 선수가 세계랭킹으로 지난 1월 리우 본선직행이 확정될 무렵 국가대표팀 룸메이트라는 것이 화제가 된 바 있다. 연장자이자 2012년 런던대회 -58kg 은메달로 올림픽 입상경험 선배이기도 한 이대훈은 당시 MK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김태훈의 그랜드슬램 확률은 결코 나보다 낮지 않다. 내가 실패하더라도 태훈이가 성공하면 기꺼이 축하할 것”이라면서 서로 격려하며 의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대훈의 발언을 전해 들은 김태훈은 같은 방을 쓰면서 운동을 포함한 일상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면서 경기 내적으로도 수시로 의논할 수 있어 도움이 된다. 한마디로 본받고 싶은 선배”라고 화답한 바 있다.
이처럼 훈훈한 둘의 우정은 리우에서 원하는 결실을 보진 못했다. 하지만 함께 참가한 올림픽에서 나란히 동메달을 딴 것도 좋은 추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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