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나이키 한정판 때문에 무릎까지 꿇은 백화점 직원…무슨 사연이?
입력 2016-08-19 11:34  | 수정 2016-08-19 15:13
<사진출처=롯데닷컴>

나이키 한정판 운동화를 구매하려다 사지 못한 고객들에게 백화점 직원이 무릎을 꿇고 사과하는 일이 발생했다.
고객들은 정작 사과해야 할 당사자는 백화점 직원이 아니라 부실한 안내로 고객들 사이 혼란을 자초한 나이키 측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19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롯데백화점 광주점 5층 나이키 매장 앞에서 롯데백화점 직원 A씨가 무릎을 꿇었다.
이날 나이키 매장에서 판매하기로 한 한정판 농구화 ‘에어 모어 업템포(이하 업템포)를 사지 못한 고객들에게 사과하기 위해서다.

롯데백화점 측은 백화점 오픈 후 고객들 항의가 빗발치자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 사과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정판 운동화를 ‘득템하려고 온 손님들이 화가 난 이유는 정확한 판매 시간이나 대기 장소 등에 관해 나이키 측에서 제대로 된 공지없이 판매에만 열을 올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나이키 측은 인터넷 상에서 예약을 우선 받는다고 했다가 백화점 현장에서 선착순 판매를 한다고 말을 바꾸는 등 고객들 사이 혼란을 초래했다.
판매 시간 역시 오전 9시와 10시30분이라고 직원들마다 달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나이키 측의 판매 미숙함과 부실한 공지로 150여명의 고객들은 이른 아침부터 나이키 매장과 백화점 밖에서 서로 다른 대기 줄을 만들었다.이 대기줄에 따라 신발을 구입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발생, 사지 못한 고객들과 나이키 매장 직원들 사이 고성이 오갔다.
이런 상황에서 운동화 판매에 급급한 나이키 매장 직원들을 대신해 백화점 직원인 A씨가 대신 사태 진화에 나선 것.
이날 현장에 있었던 한 손님은 A씨에 대해 누군가의 남편이고 아버지일텐데 이런 모습은 가족들이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또 다른 손님은 손님들이 고함을 지르는데도 나이키 측 직원들은 적극 나서지 않고 운동화 판매에만 신경썼다”고 목격담을 전했다.
이같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나이키의 마케팅 정책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나이키는 상품의 희소성에 따른 인기를 누리기 위해 한정 수량만을, 그것도 일부 지역 매장에서만 판매하고 있다.
한 네티즌은 나이키가 매번 한정 수량만 이렇게 판매하니까 소비자들 사이 경쟁이 일어나는 등 번번히 문제가 되는 것”이라며 적당히 좀 해라”고 꼬집었다.
이번에 한정수량 판매하고 있는 업템포는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때 첫 선을 보였다. NBA의 레전드 ‘스코티 피펜이 착용했으며 그의 올림픽 등번호인 8번이 자수돼 있다. 국내에서는 약 6000족 가량 발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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