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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 10년] 아이돌의 한계를 넘어 아이돌의 아이돌 되다
입력 2016-08-19 11:29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2006년 8월 19일 데뷔, 빅뱅(지드래곤, 탑, 태양, 대성, 승리)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10대 소년들은 20대 후반의 나이가 됐고, 10년이라는 세월 동안 가요계 정상을 지켰다. 빛났다가 쓰러져간 그룹들이 하늘의 별 만큼이나 많지만, 빅뱅은 자신들만의 색깔로 아이돌이 꿈꾸는 아이돌의 위치에 섰다.
'우주 대폭발'이라는 뜻처럼 내딛는 발자국마다 큰 반향을 일으켰다. YG 엔터테인먼트는 노래와 춤은 물론 다방면에서 재능을 찾기 위해 연습생을 선발했고, 지드래곤 탑 태양 대성 승리는 서바이벌 오디션을 통해 최종 멤버로 발탁됐다.
빅뱅은 2006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YG패밀리 10주년 콘서트에서 처음 무대에 올랐다. 이어 첫 싱글 앨범 '라라라(La La La)'를 발표했고, 연이어 두 번째 싱글 앨범 '빅뱅 이즈 브이아이피(BigBang Is V.I.P)'를 공개했다. 12월에는 첫 정규 앨범과 첫 단독 콘서트를 열어 데뷔 연도를 수놨다.
빅뱅의 대중적인 성공을 알린 것은 2007년 첫 번째 미니앨범에 수록된 '거짓말' '마지막 인사'가 히트하면서부터다. 두 곡은 각각 7, 8주 연속 음원차트 정상을 차지하면서 팬 뿐만 아니라 폭넓은 세대의 사랑을 받았다. 엠넷 KM뮤직 페스티벌에서는 최우수 남자그룹상과 올해의 노래상 등을 수상했다.

일본에 진출한 빅뱅은 2008년부터 멤버들의 솔로 활동으로 또 다른 날개를 달았다. 태양은 '나만 바라봐'를 발표해 퍼포먼스와 가창력을 동시에 인정 받았다. 이어 '하루 하루'를 발표했고, 가수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리메이크해 정상급 아이돌 그룹으로 발돋움했다.
빅뱅의 음악은 YG가 다듬어온 힙합 장르에 뿌리를 두면서도 대중적인 멜로디를 이식했다. 데뷔 초에는 YG의 기획력이 빅뱅의 활동 방향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멤버들의 앨범 참여가 높아질수록 음악과 무대에 빅뱅만의 색깔이 입혀졌다.

지드래곤은 2009년 첫 솔로 앨범 '하트브레이커(Heartbreaker)'로 패션과 어울리는 트렌디한 음악을 선보였다. 태양은 '웨딩드레스'로 빅뱅 솔로 활동의 뒤를 이었고, 탑 대성 승리는 드라마, 뮤지컬,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했다. 그룹의 성공에 탄력을 받아 대중문화 전방위에서 재능을 뽐냈다.
해외 콘서트와 시상식을 휩쓸던 빅뱅은 2011년 네 번째 미니앨범 '투나잇(Tonight)'을 발표했다. 음악적인 성공을 거두긴 했으나 대성이 교통사고에 연루되고, 지드래곤의 대마초 흡연 사건이 불거져 데뷔 후 처음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슬럼프로 이어질 수 있었던 위기에서 빅뱅은 2012년 다섯 번째 미니앨범 '얼라이브(Alive)'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음반에 수록된 6곡 모두가 타이틀 곡이다"고 밝힐 만큼 '블루(BLUE)' '배드 보이(BAD BOY)'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는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고,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50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빅뱅 멤버들은 2013년 다시 솔로 활동에 주력했다. 대성은 일본에서 첫 정규 앨범을 내놨고, 승리는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을 발표했다. 지드래곤은 두 번째 정규 앨범 '쿠데타'를, 태양은 두 번째 정규 앨범 '라이즈(Rise)'를 공개했다. 탑은 영화 '동창생'에 출연한 뒤 디지털 싱글 앨범 '둠 다다(Doom Dada)'를 발매했다.
빅뱅은 일본 데뷔 5주년을 기념해 5대 돔 투어를 개최해 총 5개 도시, 15회 공연으로 총 74만 10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오사카 쿄세라 돔에서는 1회 투어에 7회 공연을 펼쳐 일본과 해외 아티스트 사상 최장 기간 공연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3년 만에 새 앨범 발표 소식을 전한 뒤 5월부터 8월까지 매달 싱글 앨범을 발표하는 M.A.D.E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이 기간 동안 '루저(Loser)' '베베(BAE BAE)' '뱅뱅뱅 (BANG BANG BANG)' '이프 유(IF YOU)' 등이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
빅뱅은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아 무대와 평소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빅뱅 메이드'를 상영했고, 전시회 '빅뱅 BIGBANG 엑시비션 에이 투 제트(BIGBANG Exhibition A to Z'를 개최했다. 이어 빅뱅은 오는 20일 서울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어 데뷔 10주년을 팬들과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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