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폭염에도 핫한 꼬마빌딩…50억원 미만 소형빌딩 불티
입력 2016-08-19 11:06  | 수정 2016-08-19 11:24

사상 초유의 1% 초반대 저금리에 힘입어 비수기인 7월 ‘꼬마 빌딩 거래량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19일 중소형빌딩 전문 중개업체인 리얼티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500억 이하 서울·수도권 중소형 빌딩은 총 209건 거래됐다. 이 가운데 50억 이하의 ‘꼬마 빌딩 거래량은 145건으로 월별 기준으로 올 들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이 업체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12년 이래 가장 많은 수치이기도 하다. 투자 열풍이 거셌던 지난해 7월(107건)보다 35.5% 나 늘었다.
지난달 전체 거래의 73.6%가 개인이었던 만큼 꼬마빌딩의 상당수를 고액 자산가들이 싹쓸이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구가 48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직장인과 대학생 등 유동인구로 크고 작은 상권이 형성돼 있는 논현동과 역삼동 신사동 등에서 거래가 집중됐다. 마포구 망원동과 서초구 서초동, 송파구 삼전동 등에서도 매수가 이어졌으며 이면도로에 있는 다소 낡은 건물도 매수세가 붙었다.
이같은 꼬마 빌딩 투자 열기의 배경에는 저금리가 자리잡고 있다. 문소임 리얼티코리아 수석연구원은 지난 6월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되자 자산가들은 중소형 빌딩 수익률이 다른 금융 상품보다 높아 투자 매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6월 초 기준금리를 연 1.5%에서 1.25%로 0.25% 포인트 내렸다. 이어 6월 중순 영국 국민투표 결과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로 결론이 나자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불투명해졌다. 그러자 그동안 매입을 미루단 자산가들이 소형 빌딩 투자에 나섰다는 것이다. 경기 침체로 최근 공실이 늘어나자 요즘 투자자들은 단기 임대수익을 기대하기 보다 지가 상승을 통한 시세 차익을 내다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빌딩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5~6월 계약했던 건물들은 잔금을 치르는 과정에서 대체로 7월에 소유권이 이전되는 점도 비수기인 7월 유독 거래량이 늘어난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중소형 빌딩 투자 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경기 부진이 계속되자 투자은행(IB) 등을 중심으로 한국은행이 10월께 기준금리를 추가로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초저금리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다만 최근 1~2년째 중소형 빌딩은 투자자들이 몰리며 가격이 급등해 강남지역은 기대수익률이 3% 중후반대로 주저앉은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이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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