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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웨딩, 다음 스텝은 어떤 스타일?
입력 2016-08-19 10:55  | 수정 2016-08-19 10:59
2016년 중반을 넘어선 지금도 스몰웨딩은 여전히 웨딩의 대표 트렌드다. 예식의 아이템(드레스, 헤어스타일 등)이 화제가 된 적은 있어도 예식의 스타일이 화제를 넘어 트렌드가 된 적은 없을 것이다.
이제 스몰웨딩은 규모적으로 미니멀한 개념을 넘어 나만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문화의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사생활에 민감한 스타들에게도 스몰웨딩은 반가운 트렌드다. 개성과 사생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트렌디 함까지 갖출 수 있으니 일석삼조가 아닌가.
그렇다면, 최신 웨딩 트렌드가 예식 품목마다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각자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해진 예식 준비 품목들을 키워드와 함께 정리해 보자.
1. 웨딩홀
#소규모웨딩 #하우스웨딩 #작은결혼식 #파티 #채플웨딩 #이브닝웨딩
'아가, 내가 네 8촌 당숙의 고모란다'라는 식의 피로연장의 인사는 이제 한물간 듯 하다. 누군지도 모르는 하객이 주를 이루는 규모가 큰 성대한 결혼식보다는 규모는 작아도 돈독한 지인, 친척들과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결혼식 시간도 극성수기 골든타임(봄, 가을, 토요일 점심시간)에 국한시키지 않고 평일 저녁시간을 택해 편안하게 즐기거나, 하외이 등의 해외예식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기억에 남는 '나만의 웨딩'을 꿈꾸는 것.
2. 스드메(스튜디오, 드레스, 헤어메이크업)
#데이트스냅 #셀프촬영 #세미헤어메이크업 #제주도스냅 #킨포크
딱딱하지 않은 내추럴 스타일이 최근 스드메의 트렌드다. 드레스, 턱시도를 갖춰 입고 정형화된 포즈로 촬영하는 것보다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사진 속에 담고 싶어 한다.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스튜디오들은 내추럴한 콘셉트가 많아졌고, 헤어나 메이크업 역시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트렌드가 되어 오래 봐도 촌스럽지 않은 스타일이 대세가 되었다. 소품도 화관이나 꽃 팔찌 등의 자연주의 소품들이 대거 등장했다.
3. 허니문
#하와이 #몰디브 #호주 #유럽 #칸쿤 #허니문스냅
신랑, 신부가 서로 긴 휴가일정을 맞출 수 있는 최적기는 허니문이다. 때문에 다른 품목에서 간소화한 비용을 허니문에는 아낌없이 투자하려는 의지가 강하다.
여전히 하와이는 신혼여행 부동의 1위다. 휴양지로는 몰디브를 많이 찾는다. 얼마 전까지 급부상했던 칸쿤은 뉴욕관광과 함께 일정을 짜거나 라스베가스를 경유하는 것이 인기 코스였으나 최근 지카 바이러스 문제로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이 때 아니면 언제 가!' 하며 아예 관광으로 목적을 틀어 유럽을 찾는 이들도 많다. 하지만, 최근 테러의 위협으로 꺼려하는 분들은 호주로 발걸음을 돌리기도 한다. 호주는 사계절이 우리나라와 반대라서 겨울 예식을 하는 분들에게 인기다. 동남아 역시 풀빌라가 있어 오붓함은 물론, 관광이나 쇼핑도 즐기면서 비용은 경제적이라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둘의 추억을 효과적으로 남기기 위해 허니문 여행지에서의 모습을 그림처럼 연출할 수 있는 허니문 스냅도 찾는 사람이 많아진 품목 중 하나다.
4. 신혼집 & 혼수
#생활필수품 #소형가전 #포인트품목
남자는 집, 여자는 혼수라는 과거부터의 관습은 많이 사라지기는 했으나 100%는 아니므로 서로가 현명하게 조율 해야 한다. 분위기가 확실히 유연해진 것은 사실이다.
신혼집과 혼수의 트렌드도 역시 간소화가 대세다. 모든 품목을 다 갖추기 보다는 생활필수품인 냉장고, TV, 에어컨, 밥솥, 가스레인지 등을 구매하고 생활패턴에 맞춰 소형가전을 선택한다. 식기구를 세트별로 대거 구매하는 경우도 잘 없다. 대신 좋아하는 품목에는 비용을 투자한다. 예를 들어 커피 머신은 꼭 좋은 것으로 하고 싶다든가, 홈 시어터를 두는 것이 로망이었다든가 한다면 해당 품목에 대해서는 비중을 높여 소비하는 것이다.
5. 인테리어 & 홈스타일링
#미니멀 #셀프인테리어 #북유럽풍 #친환경가구 #자연주의 #내추럴 #플랜테리어
홈 스타일링에도 내추럴이 빠질 수 없다. 큰 유행을 타지 않는 깔끔한 인테리어는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1순위 스타일이다. 깔끔한 인테리어의 1등 공신이 있다면 바로 '북유럽풍' 스타일. 북유럽풍 스타일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면서도 따뜻한 색감을 가진 것이 특성이다. 화이트 톤의 벽지에 원 포인트 색상, 친환경 느낌의 원목가구 등으로 자연친화적인 느낌이 핵심이다. 디자인 없이 가구나 벽지의 색, 소품만으로도 스타일링이 가능하기 때문에 초보자도 따라 하기 쉬워서 최근 셀프 인테리어 열풍의 숨은 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곳곳에 소품으로 식물이나 화분으로 포인트를 주는 '플랜테리어(플랜트+인테리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 그만큼 자연친화적이면서 내추럴함이 꾸준한 관심사인 셈이다.
6. 한복
#신부맞춤 #신랑생략 #대여
예식 때는 꼭 필요하지만, 평소에는 입을 일이 없어서 실용적인 측면에서 가장 고민되는 품목 1순위 한복. 맞출 것인가 대여를 할 것인가 많은 이들을 딜레마에 빠뜨리는 품목이기도 하다.
팁을 제시하자면, 2번 이상 대여를 한다면 구매하는 것과 비용의 차이가 없기에 맞춤이 더 낫다. 반면, 추후 입을 일이 전혀 없다는 실용적인 부분에서 생각한다면 대여를 하는 편이 낫다.
최근 사례들을 보면, 신랑은 대여하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신부한복은 촬영, 폐백, 2부 예식, 아기 100일 행사 등의 필요성을 생각해 대여보다는 맞춤을 선호하는 추세다. 어머님 한복의 경우, 주로 맞춤을 선호하나, 개혼여부에 따라 한 쪽은 대여만 하는 경우도 있다.
7. 예물
#심플 #실속 #커플링 #실용성 #활동성
과거에는 예물을 유색보석, 진주, 금, 다이아세트 등 모든 품목을 두루 준비했었다. 최근에는 거플링+3부 다이아세트가 가장 많이 하는 구성이다. 결혼 전, 커플링이 있는 커플이라면 커플링을 생략하고 다이아세트와 진주세트를 준비하기도 한다. 반지 착용에 불편함을 느끼는 남자들의 경우, 반지보다는 차라리 시계에 비중을 높여 실속 있게 준비하는 추세다. 커플링만으로 간소화해 준비하는 커플의 비중도 늘었다. 하지만, 작고 반짝이는 것은 여자들의 평생 로망. 예식 준비할 때 아니면 좋은 액세서리를 준비할 일이 생각보다 많이 없어서 진주세트를 추가하는 경우도 많다. 예물에서는 깔끔하면서 활동이 편하며, 유행을 많이 타지 않는 디자인을 선호한다.
8. 예단
#생략 #현금 #실용적
실속 위주의 웨딩트렌드 덕분에 예단 역시 준비하는 분위기가 많이 유연해졌다. 예단은 생략하고 싶어도 생략하기 어려운 품목이지만 부모님들만 OK해준다면 얼마든지 생략 가능한 품목이기도 하다. 양가 조율해 예단을 생략하는 경우는 물론, 기본품목(반상기, 수저, 이불세트)대신 부모님께서 필요한 품목을 이야기해줘 실용성을 높이는 추세다. 현물 없이 현금만 보내는 경우도 많아졌다. 양가가 예단 생략을 하는 경우라도, 부모님들께 이불세트는 준비해드리는 경우가 많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
최근 웨딩 트렌드는 확실히 규모적인 면에서는 '미니멀'해졌고, 스타일적인 면에서는 '개성'이 강해졌다. 필요 여부에 따라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과감히 품목을 생략하거나 집중 투자하는 경향도 눈에 띤다. 주관이 뚜렷하고 개성이 넘치는 요즘 세대의 특성이 트렌드와 어우러져 예식에도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스타들도 '스몰웨딩'의 매력에 빠져있는 듯 하다. 사생활 보호를 위해 공개를 꺼려 시작되었던 스몰웨딩이 이제는 패션처럼 하나의 웨딩 스타일이 되었다. 어떤 예식을 꾸밀까 서로 은근히 경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개성 있는 스타 결혼식은 주목 받고 있다.
셀프웨딩, 해외웨딩, 카페웨딩, 소규모웨딩, 들판웨딩 등 수많은 카테고리들의 상위에 우뚝 솟은 스몰웨딩. 앞으로는 어떤 개성 넘치는 웨딩 스타일들을 낳을까.
더 재미있는 신규 웨딩 스타일에 스몰웨딩이 맏언니 역할을 톡톡히 하기를 바라며, 다음 스몰웨딩의 스타일은 어떤 것이 등장할지 기대해 보자.
웨딩칼럼니스트-조채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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