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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빅뱅 10주년①] 데뷔 꿈꾸던 연습생에서 아이돌 롤모델이 되기까지
입력 2016-08-19 10:02 
[MBN스타 남우정 기자] 데뷔만이 목표였던 소년들이 어느새 케이팝(K-POP)을 대표하는 뮤지션으로 성장했다.

8월19일, 빅뱅이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10년 전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는 새롭게 론칭하는 남자 아이돌을 서바이벌 프로그램인 Mnet ‘리얼다큐 빅뱅을 통해서 선발했다. 지금이야 흔한 서바이벌 프로그램이었지만 당시 아이돌 데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준 프로그램은 없었다. YG에서 만드는 최초의 남자 아이돌로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당시 100만 조회수를 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대표격으로 대중들의 기억에 남기도 했지만 ‘리얼다큐 빅뱅은 빅뱅 멤버들에게도 잊을 수 없는 기억이기도 하다. 최근 진행된 빅뱅 10주년 전시회 A to Z‘ 기자간담회에서 지드래곤은 지금까지 가장 잘 한 일이라면 양현석 사장님이 집에 가라고 했을 때 가지 않았던 것”이라고 꼽았다. 또 그때 승리가 자신이 빅뱅에 합류해야 하는 이유를 말했던 것도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렇게 데뷔만이 목표였던 빅뱅은 10년이 지난 지금 국내 아이돌의 새로운 롤모델이 됐고 전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케이팝의 중심으로 자리를 잡았다. 국내 가요계에서 빅뱅은 항상 화두로 떠올랐다.

우선 빅뱅은 소속사의 철저한 기획 안에서 탄생됐던 아이돌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멤버 지드래곤을 필두로 빅뱅은 데뷔 당시부터 자신들의 자작곡을 앨범에 실었고 아이돌 프로듀서의 본보기를 보여줬다. 현재 블락비 지코, 비원에이포(B1A4) 진영, 씨엔블루 정용화, 방탄소년단, 세븐틴 우지 등 많은 아이돌이 프로듀서로 역량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도 빅뱅의 시작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빅뱅은 팀이 아니라 멤버 개개인의 역량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이돌로는 흔치 않게 모든 멤버들이 솔로 앨범을 발매했고 빅뱅이 아닌 솔로 앨범을 통해선 팀과는 전혀 다른 음악을 선보였다. 태양은 자신의 목소리에 맞춘 알앤비(R&B) 중심의 음악을, 탑은 더 강렬한 랩을 선보였고 대성은 아이돌로 쉽지 않은 트로트에 도전했다. 지드래곤은 솔로 앨범을 통해서 좀 더 실험적인 음악을 선보였다.
사진="롤리팝2" 앨범 재킷 이미지

솔로 앨범 뿐 아니라 빅뱅은 아이돌이 팀으로만 움직이는 게 아닌 다양한 유닛으로 구성이 가능하다는 것도 보여줬다. 래퍼로 구성된 지디&탑, 죽마고우인 지디&태양 유닛은 더 큰 시너지 효과를 얻기도 했다.

가요계를 넘어 빅뱅은 패션을 주도하는 아이콘이었다. 조각같은 외모는 아니지만 넘치는 개성을 가지고 있는 빅뱅은 새로운 스타일을 항상 시도했다. 2007년 발표된 히트곡 ‘거짓말땐 하이탑 슈즈, 두건, 모자 등이 패션 아이템으로 각광을 받았고 이후 항상 실험적인 스타일을 선보였다. 특히 지드래곤은 패셔니스타로 떠오르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환영을 받는 셀럽으로 선정되고 있다.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이 YG에 투자를 한 것만 보더라도 패션계에서도 빅뱅의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빅뱅은 국가 브랜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의 홍보대사로 발탁될만큼 이젠 국가를 대표할만한 위치에 올라섰고 2016 리우 올림픽부터 2018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홍보대사로서 활동을 하게 됐다.

무엇보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멤버 교체 없이 팀을 유지하고 있는 아이돌은 신화와 빅뱅 이외에는 찾아보기 힘들다. 더욱이 빅뱅은 팀을 유지하면서 회사와도 10년째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지드래곤의 대마초 흡연 혐의 사건, 대성과 승리의 교통사고 등 타격이 컸던 문제들이 터졌음에도 빅뱅은 정상을 지켜왔고 팀을 유지해왔다. 그것만으로도 빅뱅이 가요계에서 가지는 의미는 여전히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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