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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마님’ 양의지 빼고 설명 못하는 ‘두산 7연승’
입력 2016-08-19 06:02  | 수정 2016-08-19 08:08
18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6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벌어졌다. 7회초 2사 1루에서 두산 양의지가 SK 김광현 상대로 시즌 16호 투런홈런을 치고 선행주자 민병헌의 환영을 받으며 홈 플레이트를 밟고 있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다시 독주체제다. 두산 베어스가 7연승을 달리며 10개 구단 중 가장 먼저 70승을 선점했다. 필승조 정재훈과 이현승이 전열에서 이탈했지만, 끄떡없다. 무엇보다 안방마님 양의지(29)의 존재 없이는 설명할 수 없다. 공수에서 양의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게 여실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18일 인천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9-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7연승을 질주한 두산은 70승(1무39패) 고지에도 가장 먼저 밟게 됐다.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1995년 이후 21년 만에 구단 두 번째 70승 고지 선점이다. 이날 양의지는 5번 포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홈런 포함)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5-3으로 쫓기던 7회초 2사 1루에서 SK 세 번째 투수로 올라온 김광현의 초구(128km 체인지업)를 그대로 밀어 우측담장으로 넘겨버렸다. 7-3으로 달아나는 사실상 쐐기포였다. 이후 두산은 2점을 더 보태며 SK의 추격을 따돌렸다.
여름 들어 두산이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유일한 고민거리라고 볼 수 있는 불펜의 힘이 빠져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때 양의지가 전열에서 이탈했다. 양의지는 지난달 23일 잠실 LG전서 4회초 최동환의 투구에 머리를 맞고 교체됐다. 이후 2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양의지는 10일이 지난 5일 사직 롯데전에서 복귀했다. 양의지가 자리를 비운 동안 두산은 3승6패로 분위기가 처졌다. 양의지가 돌아온 뒤에도 맥을 못췄다. 양의지는 1군에 다시 등록된 5일 대타로 나왔고, 6일에는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두산은 이 경기 모두 패했다.
하지만 양의지가 선발포수로 나온 7일 롯데전부터는 다시 상승세다. 양의지는 지난 12일 대구 삼성전을 빼고 이날 SK와의 경기까지 9경기에서 선발 포수로 출전했다. 이 기간 중 두산은 8승1패를 기록 중이다. 더스틴 니퍼트, 마이클 보우덴, 장원준, 유희관 등 판타스틱4로 불리는 두산 막강 선발진은 양의지와 호흡을 맞추며 팀 상승세를 이끌었다. 김강률 김성배 고봉재 윤명준 등 불펜 투수들도 필승조의 공백을 잘 메워줬다.
타격에서도 양의지는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선발 포수로 돌아온 7일 롯데전에서는 홈런을 신고하는 등 10일 KIA전과 14일 넥센전을 빼고는 모두 안타를 때리고 있다. 16일 청주 한화전에서는 만루홈런을 터트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그러나 양의지는 팀이 힘든 시기에 부상으로 빠져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내가 잘했다기보다는 팀 분위기가 다시 좋아질 때 내가 복귀해서 그런 느낌이 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 동안 너무 못 쳐서 떨어지면 안된다고 생각했다.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집중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양의지가 없었다면 설명할 수 없는 7연승은 분명했다. 최고의 포수가 있기에 두산은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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