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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래에셋, 年4~6% 美부동산 펀드 첫선
입력 2016-08-18 17:47  | 수정 2016-08-19 09:27
미국 댈러스에 위치한 `스테이트팜 오피스빌딩`. [사진 출처 = 스테이트팜 홈페이지]
미래에셋금융그룹이 미국 부동산에 투자해 연 4~6% 임대수익을 7년간 꼬박꼬박 챙길 수 있는 공모펀드를 다음달 출시한다.
해외에 상장된 부동산 펀드에 재간접으로 투자하는 상품은 있었지만 국내 금융회사가 직접 미국 부동산을 인수해 공모펀드 형태로 내놓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면서 달러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달러자산에 분산투자하는 효과도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핵심업무지구인 시티라인 구역에 위치한 '스테이트팜 오피스빌딩' 4개동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현지 부동산개발사와 체결했다. 임대면적 21만1200㎡(약 6만4000평) 규모로 댈러스 최대 오피스빌딩이다. 빌딩 인수가격은 8억5000만달러(약 9500억원)로 미래에셋이 이달 중 최종 실사를 거쳐 다음달 초 본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지난해 말 완공된 이 빌딩은 완공과 동시에 미국 최대 자동차보험사인 스테이트팜이 21년간 장기 책임임대차(마스터리스) 계약을 맺었다. 아직도 임대계약 기간이 20년이나 남아 있고 연간 임대수익률이 7%대 초반에 달해 수익성이 매우 좋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은 5500억원은 현지 대출, 나머지 4000억원은 미래에셋이 지분 투자하는 형태로 빌딩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로 했다. 특히 4000억원 가운데 절반인 2000억원은 공모펀드로 만들어 다음달 중 미래에셋대우와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일반 고객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펀드는 만기 7년 폐쇄형으로 설정과 동시에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다. 운용 및 판매보수를 뺀 고객 기대수익률은 연 4~6%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연 6%가 확정 수익은 아니지만 임차 기업이 망하지만 않는다면 가입 기간 동안 매년 고정적으로 배당을 받을 수 있는 구조의 상품"이라면서 "환매 시점에서 달러 가치나 부동산 가격 등락에 따라 추가 수익이나 손실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이 지난달 1일 출시한 '베트남 랜드마크72빌딩 자산유동화증권'은 판매 이틀 만에 2500억원어치가 모두 팔렸다. 이 상품은 6개월 만기에 연 4.5%의 확정금리를 주는 상품이다.
국내 운용사가 직접 인수한 해외 부동산을 투자 자산으로 만든 공모펀드는 2012년 출시된 '미래에셋맵스브라질월지급식'과 '맵스리얼티1' 등 현재 2개뿐이다. 둘 다 브라질 부동산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이고, 미국 부동산 공모펀드는 이번이 처음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의 해외 부동산 인수는 올해 들어 이번이 벌써 여섯 번째다. 상반기에만 미국 페덱스물류센터, 독일 쾰른오피스빌딩, 베트남 랜드마크72빌딩, 미국 하와이 와이키키리조트호텔, 미국 시애틀 아마존 본사 등 5건의 해외 부동산을 사들였다. 오피스빌딩 기준으로는 미래에셋이 미국 중부 지역에 투자하는 첫 번째 빌딩이다. 미래에셋은 그동안 미국에서 워싱턴 소재 '2550 M스트리트 빌딩',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입주 빌딩인 '1801 K스트리트 빌딩' 등 동부 및 서부에서만 5개 오피스빌딩을 인수했다.
댈러스 빌딩 인수가 마무리되면 미래에셋의 해외 부동산 누적 투자금액은 매입가격 기준 6조5000억원을 넘는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3조5000억원이 올해 투자된 것이다.
[최재원 기자 / 김혜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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