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뒷돈 받은 영양사, 학생은 '저질 급식'
입력 2016-08-17 19:40  | 수정 2016-08-18 07:37
【 앵커멘트 】
식재료비를 부풀려 부당 이득을 챙긴 급식납품업자와 금품을 받고 이를 묵인한 영양사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애먼 학생들은 3년 동안이나 '저질 급식'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용인의 한 고등학교.

이곳에서 급식을 먹는 학생 600여 명은 그동안 형편없는 식사를 해야 했습니다.

급식 자재를 납품하던 업체 대표 39살 박 모 씨가 영양사들과 짜고 싸구려 식재료를 공급한 겁니다.

▶ 인터뷰 : 학생
- "진짜 맛없어서 안 먹는 애들도 있었어요."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급식비리가 발생한 학교 앞입니다. 납품업자와 영양사들의 부정행위에 애꿎은 학생들은 무려 3년 동안 이른바 '저질' 급식을 먹었습니다."

박 씨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용인의 고등학교 3곳과 초등학교 1곳에서 저질 급식 재료를 쓰는 방법으로 2억 3천여만 원을 가로챘습니다.


실제 재료 값보다 평균 2배 이상 단가를 올렸는데, 딸기와 땅콩의 경우 10배가 넘게 금액을 부풀렸습니다.

영양사 37살 양 모 씨 등은 이 사실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1억 원이 넘는 뒷돈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정덕길 /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 "묵인해 준 대가로 피부미용 비용으로 수백만 원과 현금으로 수천만 원, 의류구입비로 수백만 원…."

경찰은 업체 대표 박 씨와 영양사 2명을 구속하고 추가 범행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최홍보 V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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