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美금리인상론에 원·달러 환율 1108.3원…16.1원↑
입력 2016-08-17 16:27  | 수정 2016-08-17 17:05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수면위로 올라온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6.1원 오른 1108.3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10원 넘게 떨어지며 1100원선을 밑돌았던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제자리로 돌아온 셈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원 소폭 오른 1095.1원에 장을 열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금리 인상 가능성 언급하며 그동안 잠잠했던 미국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재부각되며 달러화 상승을 부채질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6일(현지시간)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며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이날 테네시주 녹스빌의 로터리클럽 연설에서 최소한 한 번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일본 재무부의 구두개입으로 엔화 강세가 누그러진 것 또한 달러화에 힘을 실었다. 달러·엔 환율은 한때 100엔대로 추락한 바 있다.
일본 재무성의 외환 실무 책임자인 아사카와 마사쓰구 재무관은 전날 만약 (엔화가) 과도한 (강세) 움직임을 보일 경우 대응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시장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으며 주요국과 평상시에도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후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이틀 만에 순매도로 돌아선 것도 원화 약세의 재료가 됐다. 전날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떨어진 것에 대한 부담으로 달러 매수세가 유입된 것도 환율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1100원선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1108.3원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내일 발표되는 FOMC 의사록에도 주목하고 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원화가 전날 사실상 저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시장을 관통한데다 연준 위원들이 매파적 발언을 쏟아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했다”며 한국시간으로 내일 새벽에 발표하는 의사록이 매파적 기대에 부합한다면 원·달러 환율은 1120원선까지도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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