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중국에 첫 연구개발(R&D) 센터를 설립한다. 최근 중국내 아이폰 판매량 급감으로 위기를 맞은 애플이 중국에 대한 구애차원에서 센터설립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관영 CCTV 등 중국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중인 팀 쿡 애플 CEO는 16일 장가오리 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R&D 센터 설립을 포함한 중국투자 확대 방안을 밝혔다. 정확한 투자규모와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 R&D 센터는 아시아에서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애플의 첫번째 R&D 센터가 될 전망이다. 애플 대변인은 월스트리트저널에 R&D 센터는 하반기에 개설될 예정으로 중국시장을 겨냥한 제품과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의 중국 투자 확대는 최근 아이폰 판매부진과 무관치 않다. 대화면 스마트폰 아이폰6를 내놓으면서 애플은 지난해 한때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까지 치고 올라왔지만 화웨이와 오포 등 토종브랜드의 급성장에 밀리면서 올들어 실적이 급락하고 있다. 2분기 중국시장 아이폰 출하량은 860만대를 기록, 반년만에 절반수준으로 급감했다. 또 서비스 차단 등 중국 당국 규제조치까지 더해지면서 중국 사업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중국 정부는 지난 4월 애플의 아이북스 스토어와 아이튠스 무비스에 대해 서비스 차단 조치를 내린 바 있다. 팀 쿡 CEO는 지난 5월 중국을 방문, 중국내 모바일앱 개발자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겠다고 밝히는 등 중국과의 관계강화에 올인한 상태다. 16일 팀 쿡 CEO와 장가오리 부총리 면담에는 애플 제품을 대리생산하는 대만 폭스콘 궈타이밍 회장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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