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부토 가문, 피로 얼룩진 역사
입력 2007-12-28 07:50  | 수정 2007-12-28 11:33
테러로 사망한 부토는 이슬람권 최초의 여성총리이면서 아버지의 대를 이어 총리 자리에 올랐던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결국 아버지와 두 남동생의 뒤를 이어 비극적인 죽임을 당했습니다.
이상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부토 집안은 대를 이어 2명의 총리를 배출했지만, 가문의 역사는 피로 얼룩진 비극의 연속이었습니다.

아버지 줄피카르 알리 부토는 파키스탄 최초의 민선 총리에 올랐지만, 쿠데타로 권력을 잃고 형장에서 생을 마감했습니다.

1953년에 태어난 부토는 하버드대학과 옥스포드대학 유학을 마치고 국민들의 기대 속에 대를 이어 지난 1986년 정계에 진출합니다.

부토가 35살의 나이로 이슬람권 최초의 여성 총리가 되면서 가문의 영광이 재현됐지만 오래가지는 못했습니다.


이듬해 부패 혐의로 부토는 총선에서 패배하고 총리직에서 물러나야 했습니다.

1993년, 다시 총리 취임에 성공하지만 대통령의 부패에 연루돼 권력을 잃고, 1999년엔 망명길에 오릅니다.

지난 10월, 8년에 걸친 망명생활을 끝내고 돌아온 부토는 정치적 재기를 꿈꿨지만 테러로 숨을 거뒀습니다.

인터뷰 : 베나지르 부토 / 전 파키스탄 총리
- "진정한 이슬람 신자라면 나에게 테러를 가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슬람에서는 여성에 대한 공격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토 전 총리의 두 남동생 역시 비극적인 죽음을 맞았습니다.

1985년 막내 동생이 의문의 시체로 발견된 데 이어 또 다른 동생은 1996년 경찰의 총에 숨졌습니다.

권력의 정점에 서있었지만 정치적 희생양으로, 또 테러의 대상이 되기도 했던 부토 가문의 역사는 굴곡많은 파키스탄의 현대사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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