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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절차도 끝났지만…장성우의 사라진 2016시즌
입력 2016-08-17 07:05 
지난 7월 7일 오전 항소심 판결을 받고 나와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습.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장성우에게 2016시즌은 존재하지 않은 셈이 됐다.
kt 위즈 포수 장성우는 지난해 말 불거진 명예훼손 문제로 올 시즌 5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kt는 지난 6월 1일 꼭 50번째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팀의 51번째 경기에도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kt는 출장 정지 징계는 끝났지만 법적인 절차가 마무리되기를 기다리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 사실 이전까지 장성우의 복귀는 임박해 보였다. 출장 정지 기간이 끝나가면서 팀 내부서는 장성우의 복귀 시기에 대해 논의를 해왔다. 그러나 변수가 된 건 항소심 선고 공판 날짜였다. 공판 날짜가 생각보다 상당히 늦은 시점에 잡히면서 논의도 함께 접혔다.
지난 5월 26일 항소심 첫 공판에서 선고공판 날짜가 7월 7일로 정해지면서 구단 측은 적잖이 당황했고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6월 내로 끝날 줄 알았던 공판이었는데 생각보다 더 미뤄져버렸기 때문. 그래도 기존 입장을 번복하지는 않았다. 이제 7월 중순경 복귀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었다.
징계가 끝나고 선고 공판까지는 붕 뜬 기간. 장성우는 결국 퓨처스리그에 먼저 모습을 드러냈다. 구단에서는 선수를 고립시킬 수만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6월 14, 16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섰다. 이때까지만 해도 법적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장성우의 복귀가 가능해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2경기를 뛴 이후 장성우는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공판이 모두 마무리 된 날에도 장성우는 복귀 지연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리고 예상보다 더 오랫동안 1군 엔트리에 등록되지 못했다. 징계, 법적 절차를 모두 마쳤는데 진짜 발목을 잡은 건 부상이었다. 중간에는 수술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다. 수술까지는 하지 않고 재활 요법을 통해 치료를 하기로 했다. 이제 남은 경기는 40경기. 그 안에 돌아오기는 불가능해졌다. 팀에서도 이제 ‘없는 전력으로 여긴다.
지난 5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kt 엔트리에는 ‘3번째 포수 윤요섭이 등록됐다. 지난 6월 4일 이후 2군에만 머무른 바 있다. 윤요섭, 김종민, 이해창이 번갈아가며 마스크를 쓸 동안 장성우는 결국 한 차례도 1군에 오르지 못했다.
kt의 올 시즌 주전 포수는 지속적으로 변해왔다. 시즌 초반 주전 포수였던 윤요섭을 김종민이 밀어냈고, 김종민이 첫 풀 시즌을 보내면서 한계를 드러내자 이번에는 이해창이 치고 들어왔다. 현재는 주전 이해창-백업 윤요섭 체제로 어려운 시즌의 한여름을 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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